광주지역 아동병원 ‘오픈런’ 해소 여부 주목 市,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공모…연중 자정까지 진료 박선강 기자

2023년 05월 31일(수) 20:39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달 26일 북구 본촌동 호남권역재활병원 앞에서 ‘24시 어린이 안심병원’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공공 심야 어린이 안심병원’ 운영 기관을 공개 모집키로 해 소아청소년병원 진료 대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6월15일 하루 동안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 신청을 접수한다.

대상은 평일과 휴일 24시까지 소아·청소년 환자를 진료할 수 있고, 보건복지부 ‘달빛 어린이 병원’ 지정·운영 조건을 충족한 병원이어야 한다.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에 선정되면 오는 9월 1일부터 2025년 말까지 심야 병원을 운영하고 인건비와 시설자금, 홍보비 등 연간 최대 15억원을 지원받는다. 야간·휴일에도 2명 이상 전문의가 진료해야 하며 1년에 3일 이내로만 휴진할 수 있다.

광주시는 우선 1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공모 신청과 운영 상황에 따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은 지난달 광주시가 발표한 민선 8기 ‘손에 잡히는 변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다.

‘달빛 어린이 병원’은 전국 34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광주에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경증 소아 환자도 야간·휴일에는 전문의가 없는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으로 야간·휴일 외래 진료를 제공해 경증 소아·청소년 환자의 불편과 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경증 환자 분산을 통해 응급실 과밀화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미수 복지건강국장은 “어린이들이 심야나 휴일에 아파도 전문의가 없는 응급실을 가야 하는 실정이 안타깝다”며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운영을 통해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의 근심과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