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망루농성’ 강제 진압…노조 간부 머리 다쳐 경찰도 쇠 파이프 등에 어깨·손 맞아 오복 기자

2023년 05월 31일(수) 20:39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

31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1분께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높이 7ｍ의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고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이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농성 중이던 김 사무처장에게 다가갔고, 김 사무처장이 쇠 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자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진압 경찰관들도 김 사무처장이 휘두른 쇠 파이프 등에 맞아 어깨·손 등을 다쳤다. <사진>

경찰은 추락 위험이 있고 주변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강제 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29일부터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 중이었다. 경찰은 전날 농성장 에어매트 설치 작업을 방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

한국노총은 경찰의 폭력적인 과잉 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