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창사 32주년 특집]‘공부하는 학교’ 실현…‘책 읽는 전남교육’ 집중

●전남도교육청
전담팀 신설 등 독서인문교육 강화로 ‘독서교육 붐’ 조성
책으로 여는 아침·독서인문학교 운영…교원 역량강화도

김다이 기자
2023년 06월 01일(목) 20:43
전남도교육청이 독서인문교육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도교육감이 장흥초등학교 도서관을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이 올해 핵심 과제인 ‘공부하는 학교’ 실현을 위해 독서인문교육 강화에 나서 교육 현장에 ‘책 읽는 문화’가 피어나고 있다. 도내 각 급 학교는 물론 교육지원청, 산하 도서관 등에서 ‘독서교육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책 읽는 전남교육’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인문교육 강화로 학생들의 문해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 ‘독서인문교육’ 전담팀 신설

먼저 조직개편을 통해 본청 내 ‘독서인문교육’ 전담팀을 신설, ‘책 읽는 전남교육’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관리하고 있다.

일선 시·군 권역별 거점도서관에도 학교도서관 지원조직을 설치, 학교 현장의 독서교육을 뒷받침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독서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JNE 독서능력진단검사 시스템’, ‘전남도교육청 통합전자도서관’, ‘책열매’를 구축 및 운영한다. 또한 학교 도서관 담당자의 업무 분담, 학생의 자발적 선택 독서를 지원하기 위해 ▲무선인식(RFID)시스템 구축 ▲도서대출반납기 지원 ▲AI사서 키오스크 지원 등 디지털 기반 학교도서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추진

전남도교육청은 교육 현장의 책 읽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 교실에서 교사·학부모와 함께 독서를 하는 ‘책으로 여는 아침’이다. 도내 250여개 초·중·고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책도 읽고 아침 간식을 먹으며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장흥서초등학교에서는 아침활동 시간을 이용해 ‘책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회와 함께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침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이 도서관에 모여 책을 읽고, 간식도 먹으며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운다. 친구,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독서를 ‘놀이’처럼 즐기고 있다.

◇다채로운 이벤트 진행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다. 고흥 남양초등학교는 최근 남양면 하하마을학교와 함께 ‘책과 노니는 텐트’를 운영했다.

아이들은 4개의 텐트로 나눠 그림책을 함께 읽고 ‘기억하고 싶은 오늘 그리기’ 등의 독후활동도 했다. 장성 분향초등학교 학생들은 얼마 전 3차례로 나눠 광주의 대형서점인 ‘영풍문고’로 책방나들이를 다녀왔다.

‘책방나들이’는 학생들이 직접 책을 고르는 경험을 통해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 학교는 이번 ‘책방 나들이’에서 직접 고른 책을 읽고 한 줄 평 쓰기 공모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 학교 일선 현장에서는 ▲10만독자 팟캐스트 ▲한 학기 한권 읽기 ▲독서인문주간 및 인문학교실 운영 등을 통해 ‘책 읽는 전남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내 ‘독서인문교육’이 스며들 수 있도록 초·중·고 학교 급에 따라 독서를 기반으로 실천적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독서토론 융합프로그램 ‘전남독서인문학교’을 운영해 뒷받침하고 있다.

전남독서인문학교는 ‘책 읽는 학교, 생각하는 교실, 성장하는 우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배우고, 느끼고, 행하고, 나누고, 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초등학교는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물과 역사, 통일을 주제로 독서토론과 국내 인문학길 탐방을, 중학교는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문학, 탐구와 실천, 공존과 상생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데 이어 독서인문토론한마당도 열 계획이다.

고등학생 1학년들이 참여하는 ‘전남민주시민토론학교’는 평화와 공존, 역사와 미래,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국내외 캠프 등 다양한 독서토론 일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교사 ‘독서교육 역량강화 연수’ 강화

도교육청은 이와 같은 ‘책 읽는 전남교육’과 ‘공부하는 학교’ 정책이 현장에서 실현되기 위한 일환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 초등교원 대상 한 학기 한 권 읽기 직무연수를 시작으로 ▲독서인문교육 관리자 연찬회 ▲독서인문교육 담당자 역량강화 연수 ▲초·중·고 교원 독서인문교육 포럼 ▲독서인문교육 현장지원단 연찬회 등이 연중 진행된다.

또한, 현장 교원들의 독서인문교육 정책 발굴과 장학 자료 개발을 위한 독서인문교육 연구회에 12팀이 선정돼 운영 중이다. 특히 ▲전남 인문학길 프로그램 개발 ▲독서인문생태지도 개발 ▲독서인문교육주간 운영 장학자료 개발 ▲도서관 활용 수업 매뉴얼 개발 ▲아침독서교실 운영 장학자료 개발 5가지 주제로 현장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독서인문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참여 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속 실천으로 독서인문교육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다’라는 주제의 워크숍을 개최해 교원 역량을 강화했다.


●김정희 도교육청 정책국장 “독서는 미래교육 기반 다지는 것”

김정희 도교육청 정책국장
“독서는 교육의 씨앗이자 바탕입니다. 전남도교육청의 핵심과제인 공부하는 학교도 독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김정희 전남도교육청 정책국장은 독서인문교육을 2023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밝혔다.

김 정책국장은 무엇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교육을 위해서도 독서는 필수 요소”라며 “미래교육의 기반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독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교육청은 2023년을 전남교육 대전환의 원년으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독서인문교육을 최우선 정책으로 배치해 ‘공부하는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국장은 “전남교육 대전환의 출발점은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것이며, 독서를 통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며 “학교는 누가 뭐라 해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며 그 중심에 독서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교육 현장에서도 AI와 챗GPT와 연계돼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미래교육에서도 독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챗GPT로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질문 능력을 키우고,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요즘 챗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식 전달에만 집중하고 암기력만 요구하는 학습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질문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독서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언급했다.

도교육청이 독서인문교육을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사고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정에 독서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김 국장은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높은 수준의 이해와 분석 능력, 그리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문제 해결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추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독서교육은 학생들을 미래인재로 이끄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인문교육을 추진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미래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며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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