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의웅의 캔버스 산책]눈부시게 아름다운 섬진강(11) |
| 2023년 06월 04일(일) 19:28 |
|
|
섬진강을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발원지인 진안 데미샘을 찾아갔을 때는 하얀 구름이 팔공산을 덮고 있었고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에 이르렀을 때는 다양한 꽃들과 석양이 어우러져 있었다.
섬진강에서 여러 모습을 만나게 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섬진강은 보면 볼수록 오묘하고 아름답다, 사람으로 치면 청순함이 철철 넘치고 음식이라면 ‘게미’가 있다고나 할까,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 곳곳에 숨겨진 비경은 성형이나 화장을 하지 않은 산골 처녀의 모습 그대로이다.
섬진강이 5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5대 강 중에서 가장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계의 보고다, 주변의 문화와 역사 또한 유서가 깊다, 섬진강에 인공 구조물이 설치되지 않아야 할 이유다. 설령 어떤 조성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섬진강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과 범위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햇빛쏟아지는 섬진강에 은어가 펄떡이며 뛰논다. 재접과 민물참게도 못 참겠다는 듯 우글거린다. 온갖 생물들이 저희들 세상인양 고개를 들이민다.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는 섬진강가에 흰 모래가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난다. 이 아름다운 섬진강을 보존하고 가꾸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한다. 이리 주고 저리 주고도 불평하지 않고 흐르는 강, 섬진강을 따라 걸어 보면 알게 된다, 어째서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답다고하는지, 어째서 우리에게 소중한 강인 지를….
<망덕포구에서 화가 노의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