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3% 초반 안착…둔화세 완연 ●호남통계청 ‘5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전년동월比 광주 3.2%·전남 3% 증가…19개월만 최저 휘발유·경유 가격 2년 전 수준 회귀…석유류 둔화 기여 양시원 기자

2023년 06월 04일(일) 19:59

사진=연합뉴스

5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 3% 초반대에 안착했다.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석유류 가격이 물가상승 압박을 줄이는 양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이미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와 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111.33(2020=100), 111.74로 전년 동월 대비 3.2%·3.0% 상승했다.

이는 양 지역 모두 2021년 10월(광주 3.2%·전남3.4%) 이후 19개월 만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물가상승률도 3.3%를 기록,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2.6%)와 전북도(2.9%), 제주도(2.5%)는 2%선까지도 내려왔다.

올 1월만하더라도 광주·전남 물가상승률은 각각 5.3%·5.5%을 기록했지만 2월(광주 5.1%·전남 4.9%), 3월(광주 4.7%·전남 4.1%), 4월(광주 3.9%·전남 3.5%)에 이어 5월까지 내리 하향 곡선을 그리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광주 2.7%, 전남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 안정세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와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 등의 영향 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는 각각 리터(ℓ)당 평균 1천575원·1천384원에 판매됐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에 가격이 치솟아 지난해 6·7월만 하더라도 평균 판매값이 2천원을 넘어갔던 지역 휘발유·경유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2021년 6월 월간 평균 판매값(휘발유 1천568원·경유 1천365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에 지난달 지출목적별 물가동향에서 휘발유(광주-17.2%·전남-16.5%), 경유(광주-24.8%·전남-23.8%) 모두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석유류와 함께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시키던 외식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날 광주·전남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6.6%·5.4%로 광주의 경우 전체 물가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이밖에 품목성질별로 광주에선 농축수산물(-1.2%)은 하락한 반면, 공업제품(1.3%), 집세(0.5%)·공공서비스(0.9%), 개인서비스(5.8%) 등이 상승, 전남에선 농축수산물(2.1%), 공업제품(0.8%), 집세(0.7%), 공공서비스(0.7%), 개인서비스(5.2%) 일제히 증가했다. 공공요금 인상 속 전기·가스·수도 물가상승률은 광주 22.5%, 전남 22.7% 상승,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이후 다시 높아지면서 연말께 3%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