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사적지 하루빨리 원형 보존됐으면…” ●5·18기념재단 ‘콘크리트 보이스’ 미리 체험 안태호 기자 |
| 2023년 06월 04일(일)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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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5시께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5·18기념재단이 오는 17일부터 진행하는 ‘이동형 오디오 씨어터 공연-콘크리트 보이스’를 먼저 체험하기 위해 기념재단 직원과 서포터즈 등이 모여있었다.
‘콘크리트 보이스’는 헤드셋을 쓴 채 80분 동안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의 5·18 사적지를 둘러보고, 건물들이 말해주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들으며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선은 금남로 지하상가에서 출발해 충장로우체국, 금남로 일대를 지나 옛 광주적십자병원까지다. 오후 6시께 도착한 마지막 코스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화창한 바깥 날씨와는 다르게 어두컴컴하고 스산했다. 건물 입구에 ‘본 건물은 5·18 사적지로 선정돼 원형복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지만, 건물 바깥 난간은 녹슬어 있었고 콘크리트도 곳곳이 깨져 누가 봐도 한눈에 ‘폐건물’임을 알 수 있었다.
건물 내부도 관리가 안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천장 곳곳은 뜯어져 있었고, 각종 쓰레기들은 응급실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병상에는 각종 옷가지와 커튼 등 천들이 가득했고 산소호흡기 등의 의료기기들도 검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된 상태였다.
이를 보며 참가자들은 보존되지 않고 있는 시설물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양소현(24) 서포터즈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도 “마지막 코스인 옛 적십자병원이 오랜기간 방치돼 있어 하루빨리 사적지로서 복원돼 건물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후세대가 알고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 체험 신청객은 모두 14명으로 현직교사 9명은 오후 3시에, 5·18재단 직원과 서포터즈 5명은 오후 5시에 각각 체험했다.
박채웅 5·18기념재단 오월길문화사업단 부장은 “올해 광주시 선양과에서 옛 적십자병원을 복원·관리하기 위해 TF를 구성, 실질적인 용역까지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콘크리트 보이스의 새로운 버전도 개발해 후세대와 함께 5·18을 계승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콘크리는 보이스’ 예매는 지난 5월31일부터 시작됐으며 회차당 15명 내외로 제한돼 있어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체험은 무료이며 오는 17-18일, 24-25일 오후 4-6시 총 8차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오월길문화사업단(062-360-0552)에 문의하면 된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