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대처 효과적…사용법 정확히 익혀야” ●여름철 풍수해 대비 서구 ‘양수기 가동 합동훈련’ 광주천변 광천2교서 자율방재단원 50여명 참여 연료 ‘휘발유’·호스 물 채우기·사후 관리 등 강조 안재영 기자

2023년 06월 06일(화) 19:50

여름철 집중호우를 대비한 양수기 가동 합동훈련이 지난 5일 광주 서구 광천동 광천2교 인근에서 실시됐다. 이날 서구청 각 동 재난업무 담당자 등 관계 공무원과 자율방재단원들이 양수기 가동훈련을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양수기는 초기 대처로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올바르고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5일 오전 9시50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천변 광천2교 인근. 광주 서구가 풍수해 등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주관한 ‘양수기 가동 합동훈련’을 앞두고 서구 자율방재단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서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배수작업이 필요하나 양수기 사용이 미숙할 경우 초동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양수기 작동방법 및 이론교육을 맡은 임진석 강사도 “올바른 사용법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범에 나섰다.

이날 교보재론 농업용 일반 양수기와 건설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케이블 양수기가 사용됐다.

임 강사는 “일반 양수기는 흔히 접해 대부분 쉽게 작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확한 사용법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특히 연료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휘발유(가솔린)를 사용해야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강사는 “텅 빈 호스를 양수기에 끼울 경우 물을 빨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호스에 물을 채운 뒤 결합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밖에도 호스가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도록 입구 쪽에 돌이나 무거운 물체를 다는 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준비를 마친 임 강사가 양수기 스위치를 온(on)에 두고 연료 코크와 공기 조절 밸브가 개방된 채로 줄을 잡아당기자 시동이 걸렸다. 곧이어 천변에 잠긴 호스를 타고 올라온 물은 배출구로 분출됐다.

일반 양수기 교육 뒤엔 케이블 양수기 작동 시범이 이뤄졌다.

임 강사는 “케이블 양수기는 호스에 물을 채울 필요 없이 바로 결합, 작동하면 된다”면서도 “일반 양수기보다 간편하지만 물 흡입량에서 3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두 양수기 중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느 종류라도 사용법을 제대로 알아야 유사 시 대응할 수 있다고 임 강사는 재차 강조했다.

모든 시범이 끝나자, 자율방재단원들은 양수기 앞에 모여 실제로 작동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단원이 “시동은 걸렸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묻자 임 강사는 “본체 위 마개가 달린 통에 ‘마중물’을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수기가 돌아가더라도, 마중물이 없으면 빨아들이는 힘(압력)이 약해 물을 퍼 올릴 수 없어서다. 실제 양수기는 마중물이 채워지자 정상적으로 물을 빨아들였다.

모든 단원이 실습을 마치자 임 강사는 “양수기는 흙이나 모래, 자갈 등의 침전물도 물과 함께 빨아들여 사용 후엔 반드시 장비를 분리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잘 말려야 한다”며 “장비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습을 마친 한 단원은 “폭우나 태풍 등의 재난이 없으면 제일 좋겠지만, 이번 교육 덕에 유사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강사는 “양수기가 풍수해를 막는 예방책은 못되겠지만, 초기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오늘의 교육이 여름철 재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