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발로 경찰서’·‘환각 파티’…광주 마약 사범 잇따라 떨어트린 필로폰 찾으러 지구대 갔다 들통 안재영 기자 |
| 2023년 06월 06일(화) 19:50 |
광주에서 마약 사범들이 잇따라 검거, 검찰에 송치됐다.
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검찰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광주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두 차례 투약한 혐의다.
당시 A씨는 마약에 취한 상태로 숙소에서 나오다 현금 100만원과 필로폰이 든 봉투를 떨어트렸고, 이를 찾기 위해 인근 지구대로 향했다.
봉투를 보관 중이던 지구대는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여러 겹의 휴지로 말아둔 흰 가루를 수상히 여겨 용도를 캐물었다.
‘개미를 쫓는 봉산’이라 했다가 아니라고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하던 A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필로폰 투약 사실을 털어놨다.
조사 결과 A씨는 순천에서 판매 업체가 마약을 지정된 장소에 두면, 그것을 가져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0.5g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도 ‘환각 파티’를 벌인 B(21)씨 등 7명을 검거,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7일 광주 광산구 한 호텔 파티룸에서 엑스터시, 대마, 케타민 등을 수차례 공동투약한 혐의다.
다른 마약범죄를 수사하던 서부경찰은 쫓고 있던 판매책의 대포통장에 누군가 무통장으로 입금,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계좌를 역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 7명은 서로 지인이거나 동창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도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 최대 7차례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최근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합동단속추진단(TF)을 구성, 마약범죄 단속에 나섰다.
그 결과 상반기 마약류 집중 단속 기간 던지기 수법 피의자 22명, 양귀비 불법 재배 피의자 7명 등 총 29명을 검거(9명 구속)해 전년 대비 222% 이상의 검거 실적을 달성했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