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체성 확립 남도의병 선양사업에 만전을

2023년 06월 07일(수) 19:48

이순신 장군 관련 문서에서 출신지를 알 수 있는 인물 1천명 가운데 절반이 전라도 사람이고, 일제강점기 직전 1909년에는 교전 의병 1만7천579명 중 45.5%가 전남 의병으로 알려졌다. ‘남도의병 선양자문단’이 첫 회의를 열었다. 숨은 의병장 및 유적지 기초 조사와 문중 및 개인 소장 유물 신규 발굴, 박물관 건립 홍보, 지역 내 전파 활동을 맡는다.

자문단에서 조사한 내용은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 전문가 검토를 거쳐 전시 콘텐츠로 확정된다. 앞서 개최된 토론회에서는 ‘독일 유대인박물관’처럼 건립 이유 등 방문객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지 확실한 메시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의병장 일대기와 주요 전투의 연구를 통해 핵심 스토리를 구성하고, 점점 사라지는 유적지와 유물들의 기록화 및 시설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200만 도민의 염원을 담아 추진되고 있다. 영산강이 인접한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일원에 연면적 6천884㎡ 규모로 총사업비 440억원을 투입, 2025년 6월1일 ‘의병의 날’ 개관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조성되며 전남도는 사계절 내내 온 가족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에도 역점을 뒀다.

기록에 있는 의병과 함께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했던 이름 없는 의병을 조명하는 작업은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매우 의미깊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의인을 찾아내고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는 중차대한 과업이다. 산재한 유적지와 유물, 문중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선양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하겠다. 박물관은 미래세대에 감동과 휴식을 선물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 찾고 싶은 최고의 명소가 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평범한 백성들이 국난 극복에 앞장섰다. 의병의 구국 충혼을 되새기고 정신 계승을 위한 일이다. 지역민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남의 블루투어 자원으로 크게 활용될 남도의병 선양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