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김중범 ‘싱글범글 토마토 농장’ 대표 “소비자들이 품질 알아봐 줄 때 보람 느낍니다” 귀농 계획 부모님 영향 원예학과 입학…2020년 농장 시작 ‘스마트팜’ 활용 최적 생육환경 조성 연중 생산 최대 장점 김현지 기자

2023년 06월 07일(수) 19:59

김중범 강진 싱글범글 토마토 농장 대표가 스마트팜에서 키운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소비자들이 맛있다며 품질을 알아봐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강진군 성전면에서 ‘싱글범글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중범(30) 대표는 환경 관리에 중점을 둔 농장 경영으로 높은 품질의 방울토마토를 생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찾은 김 대표의 농장은 8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 스마트팜으로 복합환경제어 기술이 적용돼 컴퓨터가 바깥 날씨와 하우스 내부의 환경을 비교 분석해 방울토마토의 적정 생육 온도를 맞춰 유지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같은 기술 덕분에 차광막, 환기 등을 활용해 농작물을 더 세세히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이머를 이용해 일정 시간마다 물을 주는 방법과 달리 김 대표의 농장은 일정량의 햇빛이 쌓이면 물을 공급하는 등 정밀하게 운영된다.

방울토마토는 보통 가을에 심어서 봄에 수확하고, 여름에 새로 심어 가을에 수확하는 등 2번에 나눠 재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 대표의 농가는 스마트팜이기 때문에 방울토마토가 자라는 환경을 맞출 수 있어 가을에 심은 방울토마토를 쉬는 기간 없이 다음해 여름까지 쭉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생산비를 절감하고 다른 농장에서 방울토마토가 생산되지 않을 때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이상기후가 잦아진 만큼, 날씨를 살피고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인 김 대표는 하루에도 여러 번의 확인을 통해 하우스 내부 환경을 설정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고 할 정도로 환경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이러한 환경 관리에 따라 방울 토마토가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매주 확인하며 방울토마토의 키가 얼마만큼 자라는지, 이파리의 크기와 숫자, 줄기의 두께 등을 조사하고 기록, 정리를 통해 비교·분석하며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방법을 체계화하고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울토마토는 광주와 목포의 공판장으로 출하되고 있으며 품질을 인정받아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김 대표는“인터넷 홍보를 따로 하는 것도 아닌데 방울울토마토를 먹어본 소비자들이 연락해 재구매를 하는 경우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그런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울토마토가 성공하기까지는 김 대표의 철저한 조사와 준비가 있었다.

김 대표는 경기도에 거주하며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고민하다 귀농을 생각하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농업인이 되기 위해 목포대학교 원예학과에 입학,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농업이 발달한 네덜란드를 견학하는 등 다양한 준비과정을 거쳐 2020년 방울토마토 농장을 시작하게 됐다.

연고가 없는 강진에 터를 잡은 이유도 일사량이 좋고 자연재해가 덜한 지역의 특성을 미리 조사한 데 따른 것이며, 재배 작물을 정할 때도 좁은 면적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작물들을 꼼꼼히 따져 평당 수확량, ㎏당 판매 가격 등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향후 김 대표는 농장 규모를 늘려 재배 면적을 키우고 단지화해 최종적으로 농업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현재는 방울토마토 재배를 체계·매뉴얼화 해 안정화 시키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를 달성하면 농장의 규모를 늘리고 주변까지 단지를 조성하고 싶다”며 “이후 생산단지, 유통, 가공 등을 포함한 농업법인을 설립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