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아동인구 6년새 11만6천명 급감 ●호남통계청 ‘아동가구 양육 환경 변화상’ 2021년 기준 광주 5만9천명·전남 5만7천명↓ 父 육아휴직률 5% 못미쳐…母와 5배 격차 양시원 기자

2023년 06월 07일(수) 20:27

사진=아이클릭아트

심화되는 저출산 현상 속 광주·전남 아동 인구가 최근 6년 사이 11만6천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많은 출산 장려책이 시행됐음에도 지역 내 남성 육아 휴직률은 여전히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남·제주지역 아동가구 양육 환경 변화상’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아동(만 18세 미만인 자)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1년 11월1일 기준 광주·전남 아동 인구는 각각 23만3천명, 24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6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할 때 광주 아동인구(29만2천명→23만3천명)는 5만9천명(-20.2%), 전남은(30만6천명→24만9천명) 5만7천명(-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아동가구 또한 각각 14만3천가구, 14만7천가구로 6년 새 각각 3만2천가구(-18.2%), 2만9천가구(-16.4%) 줄었다.

6년 새 광주·전남의 가구 내 아동이 2명 이상인 가구 비중은 감소한 반면, 1명인 가구 비중은 증가했다. 재정 부담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외벌이는 감소했고 맞벌이 가구는 늘었다.

2021년 기준 양부모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율은 광주 72.5%, 전남 67.4%다. 2015년 대비 각각 8.3%p, 9.6%p 증가한 수치다. 양 지역 모두 맞벌이 가구 비중이 6년 새 10% 가까이 늘었다. 외벌이 가구 비율은 광주(33.3%→26.1%) 7.2%p, 전남(37.7%→29.8%) 7.9%p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동이 1명인 가구 비율은 광주 47.6%(2.1%p↑), 전남 47.1%(0.6%p↑)였으며, 아동이 2명 이상인 가구는 광주 2.1%p, 전남 0.6%p 줄었다.

이와 함께 남성의 육아 휴직률이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5% 선을 넘기지 못했다. 실제 2021년 기준 남성 상시근로자 육아 휴직률은 광주 3.5%, 전남 3.4%다. 2015년 광주 0.5%, 전남 0.4%와 비교할 때 7-8배 이상 확대됐음에도 여성 육아 휴직률(광주 18.6%, 전남 16.8%)과 5배 이상 격차가 났다.

박영희 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팀장은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결과, 남성의 육아 휴직률이 점차 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과 큰 격차를 보여 저출산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