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함평 이전 돌파구 찾을까 광주시·함평군·금호타이어, 추진상황 공유 규정·여건 맞는 방안 준비하면 市·郡 지원 박선강 기자

2023년 06월 07일(수) 20:28

금호타이어 전경. /사진=연합뉴스

답보 상태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함평 이전 작업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과 이상익 함평군수, 채양기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등은 지난 2일 광주 모처에서 만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광주시와 인접 전남 5개 시·군이 함께한 기후 위기 대응 상생협력 간담회에 앞서 차담회 형식의 만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방향성을 설정하고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지자체와 사전 협상을 위해 금호타이어가 규정과 여건에 맞는 방안을 준비하면 광주시와 함평군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시설 노후화로 생산성이 낮은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공장 이전 필수 절차인 공장부지 용도변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전 작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회사 측은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를 개발이익이 큰 상업용지로 바꿔 매각해야 이전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시는 특혜 등을 이유로 먼저 용도변경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올해 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인수 및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도 사업을 포기하고 지난 2월 컨소시엄을 해체했다.

미래에셋·현대건설·중흥토건·칸서스자산운용으로 구성된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한 배경에는 부동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낮은 사업성, 광주시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만남을 가졌지만 결정된 것은 없었다”며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다시 한 번 입장을 확인했고 앞으로 상호 협력하면서 이전 문제를 논의하자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1974년에 건립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연간 1천600만본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설비 노후화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의 문제를 겪어 온 금호타이어는 2021년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광주공장을 이전키로 했다.

지난해 1월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협약이행보증금으로 부지·조성비용 전체 1천161억원 중 10%인 116억원을 납부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