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전남 국립 의대 설립 공동협력 환영

2023년 06월 08일(목) 19:55

전남도가 국립 목포대·순천대와 의과대학 설립에 손을 맞잡았다. 도민에 대한 의료 서비스 향상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공동협력 선언문에 서명한 것으로 지역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나섰다. 그동안 동·서부 간 유치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던 만큼 정부와 의료계에 한 목소리로 절실함을 전달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겠다.

국립 의대 신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의 역점 현안 중 하나다. 사회문제인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데다 대규모 석유화학·철강단지 등이 있어 산업재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물론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도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의료비 역외 유출 심화로 지역경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연간 80만명이 타 시·도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그 비용만 1조5천억원에 달한다.

전남도는 올해 1월 국회에서 지역 국회의원, 대학 총장, 시장군수, 도·시군 의원, 수도권 향우회장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의료격차 해소를 강력 촉구했다. 이번 선언문에도 의료여건 개선과 당면한 소멸 위기 타개 앞장, 국립의대 설립 위한 양 대학 간 역량 집중 및 상호협력 강화, 정원 확대 논의에 의대 신설 포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2025년도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으로 대한의사협회와 협의체에서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OECD 최저 수준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화가 되고 건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니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수도권 쏠림과 관련해선 인프라를 확충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통해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전남도와 지역 양대 국립대학이 의기투합했다. 시의적절하다. 열악한 의료환경을 하루빨리 바로잡고 생명·건강권 확보를 위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명백히 차별을 겪어왔다. 앞으로는 대학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해 공동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협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