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인구 급격한 감소 광주·전남 소멸 위험도 높아

2023년 06월 08일(목) 19:55

호남지방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광주·전남 아동 인구가 해마다 각각 1만명 정도 줄고 있다. 2021년 11월 기준 광주 아동 인구는 23만3천명으로 6년 전인 2015년 29만2천명에서 20.2%(5만9천명) 급감했다. 전남 역시 같은 기간 30만6천명에서 24만9천명으로 18.6%(5만7천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 가구 수는 광주가 17만5천에서 14만3천으로, 전남은 17만6천에서 14만7천으로 줄었다. 인구 비율은 각기 15.8%, 14.0%였다. 아동이 1명인 가구 비율은 광주가 47.6%로 2.1%p, 전남은 47.1%로 0.6%p 상승한 반면, 2명 이상은 2.1%p, 0.6%p씩 감소했다. 양부모 가구 가운데 맞벌이 비율은 광주 72.5%, 전남 67.4%다. 2015년 대비 8.3%p, 9.6%p 증가한 수치다. 외벌이는 광주 26.1%, 전남 29.8%로 각각 7.2%p, 7.9%p 하락했다. 양육에 대한 재정 부담이 줄었음에도 되레 맞벌이는 크게 늘었다. 상시 근로자 중 남성의 육아 휴직률은 광주 3.5%, 전남 3.4%에 그쳤다. 여성은 18.6%, 16.8%로 5배 격차가 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은 아동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 8월 처음 작성된 아동가구 통계등록부를 중심으로 양육 환경 변화상을 분석했다. 아동가구 통계등록부는 인구와 가구, 기업 등의 통계등록부와 행정자료를 활용한 아동 중심의 모집단 자료다. 아동을 기준으로 부모와 가구원 정보를 연계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 가구 구조 및 중요한 사회경제적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아동의 급격한 감소는 각급 학교 폐교 등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 현상 속 서울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할 수 있는 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 현금성 지원에 집중해 실패한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하겠다. 지방의 경우 교육 문제 등으로 역외 유출도 제기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가팔라지면서 상황이 심각하다. 지역사회 또한 관심을 갖고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