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행인 유심칩 훔쳐 수천만원 빼낸 30대 ‘덜미’ 주성학 기자

2023년 06월 08일(목) 20:38

만취한 행인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훔쳐 수천만원을 빼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께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 입구에서 A(32)씨는 만취해 쓰러져 있는 B씨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빼낸 뒤 2천400여만원을 훔친 혐의(절도·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입건됐다.

A씨는 훔친 유심칩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장착한 뒤 모바일 은행계좌를 이용, 금거래소를 통해 금을 구입한 후 이를 되팔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고 B씨의 명의로 대출시도를 했다.

또 B씨의 지갑과 신분증, 외제차 키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남구 백운동 인근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한 후 920여만원의 골드바를 회수했다.

A씨는 가상화폐 투자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 우려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