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팍팍한 서민 살림에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광주 남구 착한가격업소 명동헤어센스 최이순 사장 주성학 기자 |
| 2023년 06월 12일(월) 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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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가 급등,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가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명동헤어센스가 그곳이다. 최이순(58·여·사진) 사장은 지난 2021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이후 재료비 상승 및 주변 업소 등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커트 가격을 6천원으로 유지 중이다.
착한가격업소는 인건·재료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도 원가 절감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을 통해 지역의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업소 가운데 행정안전부 기준에 의거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 업소다.
최 사장은 12일 “매일 같은 시간에 영업을 하고 머리를 잘랐을 뿐인데 착한가격업소에 선정돼 부끄러우면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30여년 전 봉선동에서 명동헤어센스 문을 열었고, IMF 당시에도 커트 가격을 3천원으로 고정했다. 이유는 딱 하나, 단골들과 먼 곳에서 찾아온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저렴한 가격에 실력도 좋다는 이른바 가성비 좋은 미용실로 입소문을 타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최 사장은 “어릴 때부터 미용에 꿈이 있었지만 이른 나이에 결혼해 꿈을 포기 했었다”며 “이후 꿈을 이루고자 미용에 다시 도전하고 운이 좋아 한 번에 자격증을 취득, 지금까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운영하다 보니 손님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머리감기 등은 셀프로 유도하고 있다”며 “셀프로 머리를 감을 시 2천원을 더 할인해 주고 있어 대부분의 손님들이 4천원에 커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거동이 불편해 미용실을 찾지 못하는 환자 등 기존 손님들의 요청이 있으면 직접 방문해 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최 사장은 “물가가 비싸 머리 자르기도 쉽지 않은데 이곳에 오면 너무 편하다고 얘기할 때 보람을 느끼곤 한다”며 “인내와 끈기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