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조 처럼 국민 웃음체조를 하자 / 김영식
2023년 06월 12일(월) 19:51
김영식 남부대 교수·웃음명상전문가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 엔데믹을 선언하고 격리 의무까지 사라지면서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국민들의 생활은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웃음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필자로서 웃음과 행복에 관한 여러 자료를 찾아봤다. 눈에 띄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마스크를 벗은 일본에서 한 시간에 7만원짜리 ’미소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된 터라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 만들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동양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인들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는 공식발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인의 안녕을 배려하는 에티켓 탓에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

특히 여성들 같은 경우 화장을 하거나 타인에게 애써 미소를 지을 필요가 없는 편리함도 있다 보니 마스크를 계속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마스크를 쓸 때와 벗었을 때의 확연히 다른 얼굴을 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예도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해진다. 초등학교 저 학년은 마스크를 쓰고 생활을 한 지가 오래되다 보니 친구의 얼굴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미소 근육이 활성화되지 않아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복학 개론’ 과목에서 수업 시간에 웃음 운동을 하는데,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생활을 했던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는 모양새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그러나 지속적인 웃음 운동으로 가벼운 미소와 호탕한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작은 희망을 느껴본다. 과거에는 신경정신과와 관련한 질환들로 인해 병원을 가는 것을 꺼렸으나 요즘은 풍토병이 돼 버린 우울증, 수면장애, 대인관계의 어려움, 마음 관련 질환들로 인해 병원은 인산인해다.

그동안의 언론 통계를 보면 코로나19의 경우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022년 말까지 3만2천156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2020-2022년 자살로 숨진 사람은 3만9천267명이다. 그중에 여성과 청소년의 자살률이 느는 추세라고 한다. 정부는 지난 4월 국무총리 주재로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2027년까지 자살률을 30% 가량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과 교량 등 자살 다빈도 장소를 관리해서 자살위험요인을 줄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필자는 20년 전에 앞으로 ‘웃지 못해서 많은 질병이 발생할 것이다’라는 예상을 했고 그동안 학교에서 웃음 운동을 가르치자고 주장했으며, 범국민 웃음생명운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처음에는 외롭고 힘든 길이었지만 지금은 웃음을 되찾기 위해 돈을 지불하면서 노력하는 시대가 됐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자살예방, 우울증 치료 등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치료하기 위해 ‘범국민 웃음생명운동’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과 같은 것이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촛불의 흔들림으로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우리 주변 사람들의 웃음이 사라지는 상황를 보면서 우리의 마음도 아파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우리 생활이 됐고, 기후 환경문제, 전쟁의 공포, 마약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한 사회문제, 묻지마 살인과 폭력, 우울증과 자살의 증가, 정치의 불안으로 인한 국민 스트레스 증가 등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호모사피엔스 인간종은 그동안 소통이라는 강력한 도구로 지구의 우세종이 되었다고 한다. 웃음으로 소통(笑通)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웃음을 잃어 갈 때 너무 많은 것들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을 하찮게 여기고 좋은 물 마시기를 소홀히 하면 암(癌)의 발생이 늘어나듯이 웃음을 소홀히 하면 우리 몸과 사회가 병들어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법안들도 결국 웃고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힘들어하는데 국회에서 ‘범국민 웃음생명운동’ 법안이 발의되고, ‘국민체조 시~~~작’ 처럼 ‘국민 웃음체조 시~~~작’ 하하 호호호 하하 호호호 하하하하 하게 되면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을 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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