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의료노동계 “해고 철회·협약 승계하라”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 관련…빛고을의료재단 “적자 심해” 입장문 안태호 기자

2023년 06월 13일(화) 18:16

광주 의료노동계가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 운영 재단에 단체협약 승계와 노동자 부당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는 13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빛고을의료재단은 노조를 존중하고 단체 협약을 승계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20여명이 퇴사하고 단체협약 승계를 요청하며 선전전을 벌인 노조 지부장과 조합원 5명이 해고당했다”며 “재단 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사태를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표가 나왔다”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성실한 교섭에 임하지 않는 빛고을 재단에 대한 분노가 크지만, 세상에 파업을 원하는 노동자는 없기에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위탁 운영을 맡긴 광주시에도 “민간위탁 사업장의 노사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는 태도만 반복해선 안 된다”며 “시립병원의 공공성과 역할 강화를 위해 정기적인 관리 감독 등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빛고을의료재단은 입장문을 통해 “이전 수탁 운영했던 재단은 지난 5년 간 적자 50억원을 기록하고 마지막 연도의 적자는 17억원이었다”며 “이 추세라면 의료 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이 급상승해 향후 5년 동안 80억원 대의 적자가 예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탁받은 지 1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200여명의 중증환자가 입원해있는 요양병원 실내 원무과 로비 앞에서 투쟁가 등의 노래를 앰프 스피커로 틀고 시위했다”며 “자중해달라는 공문을 수차례 보냈으나 막무가내로 6차례 이상 업무를 마비시켰다”고 말했다.

끝으로 “상생의 정신을 망각하고 이익을 위해 파행만을 추구하는 구태의연한 노동조합의 형태는 이제 광주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한 노동운동으로 승격돼야 한다”며 “해고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