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사활 걸었다는데

2023년 06월 13일(화) 19:49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대학의 안팎, 국내외 벽을 허물고, 지역 및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동반 성장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신청서 접수를 마쳤으며 오는 20일께 예비지정을 거쳐 9월 말 10개 내외를 최종 지정한다. 선정 대학에 5년간 1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학교 규모, 실행 계획 등을 반영해 조정 가능하다. 지역에서도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광주는 8곳, 전남에서는 6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혁신성을 가늠할 열쇠로 구조조정 등 통폐합과 학점 교류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조선대와 조선간호대학은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조선대·광주대·광주여대는 네트워크 구축 및 글로컬대학 정보 공유,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학점 교류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목포대·순천대·전남도립대도 통폐합을 전제로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산업의 거대한 변화에도 직면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과 산업 수요에 맞춰 대학 구조와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필요한 우수 인재를 양성하며 산학 협력의 중심(허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그만큼 전국에서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날로 대학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 제 역할을 하며 새 물결을 선도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선택받고 공동체로부터 존경받기 위해 강도높은 혁신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굳이 글로컬 사업이 아니더라도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광주·전남 대학들은 규정에 맞춰 5페이지 짜리 기획서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올해 10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모두 30개 정도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설사 이번에 배제되더라도 기회는 열려 있다. 그러나 의지를 가지고 개혁 요구를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 보다 과감하고 더욱 신속하게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