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어려운 장마철 재해…안전 위해 점검 또 점검” ●집중호우 대비 광주남구 ‘하수암거 현장 점검’ 백운광장 상습 침수구역에 2020년 인공수로 522m 설치 전문가·주민 참여 시설·지장물 점검…모래마대 1천여개 비치 주성학 기자

2023년 06월 13일(화) 20:24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13일 광주 남구 백운광장 하수암거에서 집중호우 시 도심 침수 및 사고 예방을 위해 남구청 공무원들과 지하철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언제든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장마철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13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일원. 올해 우기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한 하수시설물 현장 점검을 앞두고 전문가와 주민·관계자들이 상황 설명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이번 점검은 백운광장 일원 하수암거 내부에 직접 들어가 현장을 살피고 침수 대비 장비 및 자재 정비를 위해 마련됐다.

김병내 남구청장, 노욱환 안전도시국장, 김광택 도시철도 4공구 소장 등 관계자와 전문가, 백운2동·봉선1동 주민 15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지난 2020년 설치된 백운광장 상습 침수구역의 하수암거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수암거는 지하에 매설한 관·개수로 또는 밀폐형 덮개가 있는 인공수로다.

이 하수암거는 지난 2018년 8월 백운광장과 주월동 일부 지역에 시간당 60㎜의 폭우가 내려 총 74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 이후 동일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같은 해 9월 시설계획이 실시됐고 광주 남구 백운2동 모아산부인과에서 봉선1동 웨슬리 신협까지 총 522m의 길이로 2020년 준공됐다.

현장 점검을 위해 진·출입 장소에 모인 40여명은 지하철 2호선 도시철도 공사 및 백운광장 주변 하수 시설물 보고를 청취한 뒤 일부 인원이 하수암거에 들어갔다.

방수복·마스크·장갑·헬멧 등 장비를 꼼꼼이 착용한 이들은 1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구멍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한 명씩 지하로 내려갔으며 안전봉을 들고 안내하는 전문가를 따라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내부 벽 ▲천장 등 하수박스 균열 ▲누수방해 퇴적물 등을 꼼꼼히 살폈다.

하수암거 점검에 참여한 김분순(65·여) 봉선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하수암거 설치 이전에는 이 일대에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기도 했다”며 “주민들을 대표해 현장에 직접 나와 관로 내부를 확인하니 안정감이 느껴지고, 내부 점검에 대해 주민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수암거 점검 후에 전문가 등은 인근 침수지역 내 빗물받이 준설 상태와 백운광장 주변에 설치된 1천500개의 모래마대 준비상태 등도 살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자연재해는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안전을 위해 수시로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장마철은 언제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