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친구 휴대폰 훔쳐 ‘BJ에 별풍선’ 20대 징역형 오복 기자

2023년 06월 13일(화) 20:24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친구의 휴대전화와 개인정보를 훔쳐 1천500여만원을 가로채고, BJ에게 별풍선을 선물하는 데 탕진한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단독 정의정 부장판사는 절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22일 오전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소재 피해자 B씨의 집에서 B씨의 휴대전화를 훔쳐 같은 해 9월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1천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하거나 온라인으로 무단 결제했다. A씨는 이 돈으로 온라인 방송 BJ에 380여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선물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B씨의 온라인 뱅킹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A씨는 피해자가 병원에 입원한 틈을 노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정의정 판사는 “피고인은 보육원에서 자란 피해자와 성인이 돼 연락이 된 기회를 노려 휴대전화를 훔치고 소액결제를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이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수사단계에서 피해자에게 200만원을 갚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