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조짐까지 日 오염수 방류 불안감 커진다

2023년 06월 14일(수) 20:07

전국 수산물 생산량 1위인 전남지역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준비를 마친 상황으로 먹거리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알프스’로 불리는 첨단시설을 통해 철저하게 희석시킨다고 해도 방사능에서 안전하다는 신뢰할 자료가 없다. 전남도가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지만 이미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면서 어민들은 업종 전환도 고민하고 있다.

전남 대표 천일염은 사재기·비축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본격 생산이 시작된 지난 4월 초 1만3천-1만4천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급등세다. 도착 운반비, 상하차 비용을 포함하면 20㎏ 한 포대에 2만5천원을 웃돈다. 2011년 원전 사고 발생 당시에도 3만5천원까지 오른 적이 있는 만큼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식어가의 사정은 심각하다. 직격탄을 맞았다. 완도산 전복은 지난해 1㎏당 4만2천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 2만7천원 수준까지 35% 가량 급락했다. 바다로 오염수가 나오면 가격이 요동칠 것이어서 유통업계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났어도 지금도 진행형이다. 전남도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방류 대응 특별법과 수산물 사전 수매 확대, 원산지표시 강화, 소비 위축 손실 보상 계획 수립, 해역 분석자료 방송 자막 제공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곳곳에선 반대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지방의회 등을 중심으로 대책과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안전하다고 해도 국민들은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어민은 생계의 터전을 바다를 떠나려 한다. 예삿일이 아니다. 이르면 7월초 방류가 이뤄지면 대재앙의 시작이다. 사전에 비축 물량을 푼다고 해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이대로면 다 죽는다. 줄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산물 시장은 혼란스럽다. 전남은 초비상이다. 당장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최소화해야 하겠다.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실질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