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이대룡 보성 딸기조앙 농장 대표 “고품질 딸기 생산…재배부터 포장까지 공들이죠” 건설업 종사하다 2018년 귀농…‘설향’ 전량 서울 출하 고령화 시대 맞춰 치유농업·실버타운 등 연계 운영 목표 김현지 기자

2023년 06월 14일(수) 20:36

이대룡 보성 딸기조앙 농장 대표가 딸기를 생산하기 위한 흙을 만지며 재배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재배부터 포장까지 어느 것 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보성군 벌교읍에서 ‘딸기조앙’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대룡(41) 대표는 2018년 약 2천644㎡(800평) 규모의 농장을 열어 고품질 딸기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농장들의 트렌드(?)격인 체험 프로그램 운영 대신 재배에 더 주력해 품질 좋은 딸기 생산에 올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남지역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다 딸기농장을 하는 주위 지인의 추천으로 딸기 재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2017년 보성 소재 딸기농장에서 3개월 간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2018년 현장학습 교육장(WPL)에서 7개월가량 고품질 딸기 생산 수업을 들으며 작물 이해, 재배 방법 등에 대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론과 실무 능력을 길렀다.

이 대표는 또 건설업 종사 경험을 살려 시설하우스 설치 시 인력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직접 설비에 손을 보탰다.

하지만 이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농사 첫 해와 두 번째 해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딸기는 병충해에 약해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예방이 미흡할 경우 큰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농사 3년 차에 이 대표는 2년 간의 농사 경험과 병충해에 대처하기 위한 많은 공부를 통해 성공적으로 딸기를 생산할 수 있었고, 5년 차가 된 현재는 노하우를 축적하며 재배 기술을 더욱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중에서 많이 찾는 품종인 설향을 재배하고 있으며 더 좋은 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비료, 약 등 생산 과정 전반에 힘을 쏟고 있다.

딸기가 더 먹음직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포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딸기 수확시기 등을 잘 맞춰 좋은 색깔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크기 별로 예쁘게 담아 내놓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현재 농산물 산지유통시설(APC)을 통해 전량 서울 경매장으로 출하되는 이 대표의 딸기는 좋은 품질에 깔끔한 포장으로 경매에서 높은 값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 결성한 보성 청년 창농연구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어 연구회를 통해 창업을 한 청년농들 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힘든 점을 서로 상담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 소득 증대 방안 등을 공유하는 등 좋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치유농업, 실버타운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처음 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치유농업에 관심이 있었고, 건설업에 종사했었던 터라 실버타운을 접목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가능하다면 두 가지를 접목시켜 운영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