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정당의 주인은 당원 아닌 국민” “당원 목소리 중요하지만 국민 우선할 수 없어” 최고위회의서 ‘친명계’ 주도 당 혁신 논의 비판 김진수 기자

2023년 06월 14일(수) 21:02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은 정당의 근간이자 핵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원은 정당의 대리인”이라며 “당원의 목소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의 목소리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딱 한 달 전 민주당은 ‘당 혁신기구’ 를 만들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연달아 패배하고도 우리 당은 평가와 반성, 그에 따를 혁신을 외면했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송 최고위원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지만 혁신은 제대로 해야 한다”며 “혁신은 철저히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뤄져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국민의 선택과 지지를 받지 못하면 총선 승리도 정권 교체도 요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이 이날 당원보다 국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혁신 논의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개딸’로 상징되는 특정 강성 팬덤 층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송 최고위원은 “국고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국민의 세금을 정당에 지원하는 이유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의사를 결집하고 조직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의미”라며 “혁신기구의 의제도 당의 주인인 국민의 의사가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정권의 폭거에 맞서 하나로 뭉쳐 싸워야 하는 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편에서는 반성과 성찰을 통한 뼈를 깎는 혁신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두고 설왕설래 하느라 투쟁과 혁신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못 해내고 있다”고 반성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번 혁신위는 총선 전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정당이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간절하고 절박하게 윤석열 정권과 싸우고 민주당을 혁신하자”고 역설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