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금석 광주시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 “아이들 미래 위해 헌신하는 삶 이어가겠다” 광주 솔로몬로파크 개관 기여 공로 법무부 감사패 받아 2011년 소년원과 인연…“법 체험으로 민주시민 성장” 안재영 기자

2023년 06월 15일(목) 19:51

나금석 광주시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밝은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묵묵히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최근 광주 솔로몬로파크 개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법무부 감사패를 받은 나금석(60·사진) 광주시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은 15일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얼핏 보면 솔로몬로파크와 아이들을 위한 봉사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나 회장과 아이들의 인연은 지난 2011년 고룡정보산업학교(광주 소년원)에서 맺어졌다. 당시 법무사로 활동하던 나 회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소년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나 회장의 봉사는 한 번의 만남에 끝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이어졌다. 때로는 아버지의 눈높이에서, 때로는 형처럼 편안하게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해준 결과 나 회장은 어느새 소년원의 멘토로 자리매김 했다.

아이들과의 유대 관계가 깊어질수록 나 회장의 마음엔 안타까움이 커졌다. 죄를 지어 소년원에 들어온 건 맞지만 주변에서 색안경을 끼고 사람 자체를 나쁘게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고 자존감을 해치고 있어서다.

때문에 나 회장은 아이들의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위해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개인이 아닌 단체로 활동하기 위해 같은 해 광주시 소년보호위원에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교육·인성 프로그램을 추진, 실행했다.

그렇게 아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다 보니 광주시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2017-2022년)과 전국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2021-2022년)도 역임하게 됐다.

전국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 시절, 나 회장은 솔로몬로파크가 광주에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법을 놀이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체험한다면 아이들이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고, 건강한 의식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구상에서다.

이에 나 회장은 광주 솔로몬로파크가 성황리에 문을 열 수 있도록 수차례 이곳을 찾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살폈고,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대표적인 공로는 광주 솔로몬로파크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1억원 상당의 ‘정의의 여신상’ 기증과 대형 화분 등 필요 물품 기탁이다.

그 덕에 지난 14일 개관식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광주 솔로몬로파크는 호남 유일의 법체험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 임기를 마친 나 회장은 올해부터 광주시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을 맡아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고 있다. 나 회장의 봉사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하나다. 소년원의 아이들이 한 번의 잘못에 주눅 들지 않고 여타의 또래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금석 광주시 소년보호위원협의회장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돼 달라’는 지인의 소개로 시작한 봉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게 나조차도 믿기지 않는다”며 “봉사와 기부는 하면 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몸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밝은 미래를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