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하나다 / 주홍
2023년 06월 15일(목) 19:51
주홍 치유예술가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답디다!”

“글믄 일본에서 쓰등가, 대통령실에서 먼저 마시고 나서 주권자에게 안전하다고 해야제!.”

남광주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시장 상인들의 대화를 들었다. 광주시민들은 주권자의 권리를 잘 알고 있다.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해서 내보낸다는 도쿄전력의 말을 받아 적듯이 동의하고 발표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남광주시장 어물전 상인들은 더 걱정이다.

2021년 일본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전문가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되면 연안 생물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미래에 발생할 환경 변화에 대한 생태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조사로 환경인자 및 어패류군집의 장기적 변화를 기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는 ‘지진 재해-원전사고 후 후쿠시마현 연안의 어패류 군집 변화’에 대한 연구로,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원전 오염 처리수 해양방출이 검토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일본 환경성 국립환경연구소 코다마 케이타 주간연구원의 보고서다. 즉, 방류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그 위험을 알리는 과학자들의 말도 괴담으로 치부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해서 방류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정화를 해도 오염수의 70%에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 등 치명적인 방사능물질이 기준치 넘게 포함되어 있었고, 그 사실도 7년 동안 감추고 있었던 도쿄전력이다. 그리고 그 이후 2차 정화 결과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믿을 수가 없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한국정부는 도쿄전력을 신뢰하는 발언만 계속 내놓는다. 바다는 연결돼 있는데 말이다. 오죽하면 남광주시장 상인들이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대통령실의 물과 식자재를 후쿠시마산으로 하라고 할까?

시민들의 지성 수준을 나라의 리더들이 따라가지 못한다. 과학자들을 괴담이나 퍼뜨리는 정치꾼으로 몰아가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참으로 한심하다.

6월10일 민주광장에서 ‘2023 세계지성이 광주를 말하다’ 인문예술축제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화가들과 그림책 작가들이 ‘다시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걸개그림 1점씩을 그렸고, 약 80여 점의 작품들이 민주광장 바닥에 전시되고 있었다. 시민들은 열린 광장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한마디씩 했다.

“일본이 방사능 똥을 바다에 싸고 있네요!”

“이건 방사능 물고기 좀비인가 봐요!”

“우리 식탁에 괴물 물고기가 올라온 그림이네요.”

“방사능 물질은 눈에 안보이고 냄새도 없는 게 문제군요.”

현장에서 그린 그림들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그림들이 가장 많았다.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를 이토록 허술하게 다루는 정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고, 국민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잊지 마라!

바다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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