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찾아가는 구청장실’ 직원들 ‘부담’ 노조, 동 행정복지센터 277명 대상 설문…218명 참여 장기자랑·필요성 의문 답변 많아…오늘 집행부와 논의 안재영 기자

2023년 06월 15일(목) 20:38

광주 서구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찾아가는 내곁에 구청장실’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청 공무원노조는 지난 4월28일부터 5월4일까지 ‘근무하고 싶은 직장(동 행정복지센터)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 277명(6급 이하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인 해당 설문조사에는 218명이 참여, 78.7%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 문항은 26개로 ▲근무 환경 ▲동 업무 ▲갑질 ▲인사 운영 ▲개선 방안 ▲바라는 점 등을 물었다.

이 중 10번 문항 ‘구청장 동 방문 및 BI 홍보 등에 직원 동원 공연·촬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 결과는 ▲매우 필요 0%(0명) ▲필요 1%(2명) ▲보통 12%(33명) ▲불필요 21%(59명) ▲매우 불필요 45%(124명)로 나타났다.

해당 항목은 광주 서구의 소통행정 시즌 2 ‘찾아가는 내곁에 구청장실’에 관한 것이다.

찾아가는 내곁에 구청장실은 지난 2월28일 금호 1동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서구 관내 18개 동을 순회하며 주민 간담회와 마을 현안 해결을 위한 의견 등을 수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11번 문항 ‘동 업무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나 의견이 있으면 적어주세요’를 보면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찾아가는 내곁에 구청장실’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이 드러난다.

한 응답자는 “구청장의 동 방문으로 어디 동은 무엇을 했으니 우리는 더 눈에 띄어야 한다거나 부담된다는 말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게 뭘 하자고 이렇게까지 하는지 혼동될 정도”라고 토로하며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응답자들도 “직원 동원 공연·촬영은 사기 저하, 구시대적 생각”이라거나 “홍보용 사진 찍기 행사 같다”고 혹평했다.

해당 문항들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프로그램 준비는 전적으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맡아 서구청에선 사전에 어떠한 주문도 하지 않는다”며 “초기 몇몇 동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공연 등이 주민 만족도와 호응도가 높아 뒷 순번의 동에서도 아이디어를 내놓고 추진하면서 부담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16일 노사협의를 통해 직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