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1시립요양병원 노조 파업…‘직장 폐쇄’ 맞대응 “호봉제 유지·해고자 복직” 주장…병원, 오후 6시 기해 출입 막아 안태호 기자

2023년 06월 15일(목) 20:39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5일 오전 입원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고 있다./안태호 기자

호봉제 유지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병원 측이 직장 폐쇄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1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산구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 본관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 시작을 선언했다. 출정식에는 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식당 조리원 등 지부 소속 노조원 97명 중 약 45명과 기타 노조 등 총 100여명이 참여했다.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의 전체 종사자는 187명이며 조합원 중 필수 인원과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조 파업에 따라 병원 측은 입원환자 30명을 업무 협약을 맺은 다른 요양병원으로 보내면서 주치의도 함께 파견했다.

이어 병원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직장 폐쇄를 신청했으며 오후 6시를 기해 파업 참여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앞서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은 올해 2월 운영 수탁 주체가 빛고을의료재단으로 바뀌면서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하는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현 운영 수탁 재단은 수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을 줄이고자 임금체계 개편에 나섰고, 노조는 이 과정에서 선전전 참여 직원 6명이 해고된 데 대해 부당함을 주장, 복직 등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총파업에 돌입했다.

박가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양질의 진료를 보호자와 환자 부담 없이 제공해야 하는 공공병원이 노력은 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추기에 급급하다”며 “정확한 합의가 있기 전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