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잦은 소나기’…대기 불안정 여파 영하 15도 찬 공기 상층 유입·지표 기온 25도 이상 충돌 광주기상청 “소낙성 강우, 5·9·10월 등 간절기에 빈번” 안재영 기자

2023년 06월 15일(목) 20:38

사진=연합뉴스

최근 광주에 잦은 소나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만 비가 내려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이틀간 오후에 광주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렸다.

이 중 12일 측정된 강수량은 조선대(동구 서석동) 6㎜, 무등산(동구 용현동) 0.5㎜였다.

나머지 5개 관측소(서구 풍암동, 남구 노대동, 북구 운암·오룡동, 광산구 용곡동)에서는 강수량이 측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동구 서석동과 용현동에만 비가 내린 건 아니었다.

관측소에 집계되지 않았을 뿐 오후 5시께 동구 학동과 북구 일대에도 소나기가 내렸으며 이외 지역에서도 짧은 시간 강하게 비가 내렸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광주기상청은 이같은 ‘소낙성 강우’의 이유로 ‘대기 불안정’을 꼽았다.

공기의 무게는 온도에 영향을 받아 무거운 찬 공기는 하층으로, 가벼운 더운 공기는 상층으로 향하는데 이러한 공기 순환을 ‘대류(對流) 작용’이라 부른다.

그러나 최근 영하 15도 내외의 찬 공기가 남하하며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고, 낮 동안에는 지표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위로 향하는 뜨거운 공기와 아래로 내려가는 찬 공기가 맞닿아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 상태가 돼 비가 내리는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해당 현상은 지형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지표면에 따라 가열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뜨거운 공기가 산악을 타고 올라갈 경우 더 빨리 차가워지면서 수증기가 언다.

언 수증기는 구름처럼 뭉쳐지는데 응집을 버티지 못하면 지상에 비로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무등산과 지리산 등 산지 일대에 일반적으로 인접 지역보다 많은 비가 내린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소낙성 강우는 기존에도 종종 발생하던 현상으로, 5·9·10월 같은 간절기에 특히 빈번하다”며 “다만, 관측소 사이에 걸쳐있거나 영역 밖의 지역에 내린 비는 강수량이 집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