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리너’展, 7월19일까지 2023 주안미술관 기획전 ‘초록의 힘’…‘치유·희망’ 행복메시지 자연속 풍경과 교감…예술로 스며든 푸르름의 향연 선사 최명진 기자

2023년 06월 18일(일) 19:31

김계진作 ‘INNOCENCE’

이경옥作 ‘signal’

이유빈作 ‘숨쉬는 섬’

‘녹색(Green)’을 주제로 자연친화적 모습을 담아낸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주안미술관은 오는 7월19일까지 2023 주안미술관 기획전시 ‘더 그리너(The Greener)’를 개최한다.

김계진, 윤연우, 이경옥, 이유빈, 정소영 5인 작가가 ‘녹색(Green)’이라는 푸른 계열의 색깔을 바탕으로 작업해 참여한 전시다.

김계진 작가는 ‘행복’에 대해 고찰한다. 작가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예쁜 딸이 태어난 날과 오래 전 선물 받은 카라꽃이라 이야기한다. 카라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환경과 나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며 진정한 행복을 상상할 수 있음을 말한다.

윤연우 작가는 전통 직조 방식인 태피스트리 기법과 드로잉 작업을 통해 ‘숲 속의 나’를 드러낸다. 숲의 풍경보다는 내 안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며, 이는 숲 속을 거니는 나를 포함한 주변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숲과 하늘, 바다와 같은 자연의 모습 등 저마다의 깊이 있는 푸름을 담는다.

이경옥 작가는 번영의 여신 ‘페르세포네’의 지상으로의 귀환을 녹색을 띤 축복이 넘치는 봄으로 표현한다. 지성을 나타내는 하늘의 파란색과 땅의 노랑이 섞인 신비의 녹색이 온 세상을 물들인다. 이는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과 새싹들의 생명을 알리는 것이다. 작가는 삶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통해 자연을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유빈 작가는 작품 속에 일상에서 채집한 풍경 이미지와 사유 공간 ‘섬’을 등장시킨다. 이는 작가 자신과 생활하는 공간, 감정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섬은 심리적으로 타인과 나를 경계 짓는 공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어떤 공간을 벗어났을 때의 감정, 그리고 만나는 공간에서의 감정을 푸른 계열의 색채로 편안하게 표현했다.

정소영 작가는 나뭇잎 사이사이 작은 틈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반짝거림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양한 감정을 실어낸다. 찰나에 포착된 나무의 인상은 현실과 기억 사이, 한 시점에서 시작해 수없이 반복되는 기계적 움직임을 통해 특정한 인상으로 거듭나며 변형된 현재의 새로운 인상으로 나타난다.

송진주 주안미술관 큐레이터는 “작가들이 추구하는 공통의 ‘푸른색’ 예술작업은 현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연풍경의 일환이다. 예술에 의한 자연을 통해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할 것”이라며 “녹색의 색감을 지닌 5명 작가들의 작품들로 자연의 색깔에 스며들어 한층 더 짙어지는 푸른색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