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 구해 뿌듯합니다”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 센터 찾은 80대 노인 심정지에 CPR로 목숨 살려 직원들 일사불란한 대처…“최근 실전교육 큰 도움” 주성학 기자

2023년 06월 18일(일) 19:47

왼쪽부터 윤선미 주무관, 정영두 월산4동장, 한호경 주무관.

“당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80대 노인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살린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들이 화제다.

1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최근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족관계 증명서 등 재증명 발급을 위해 찾아온 A(82)씨가 민원창구 이동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현장 공무원들은 쓰러진 A씨를 보고 부축해드리기 위해 나갔지만 경련을 일으키다 발작이 줄어들며 A씨의 낯빛이 흐려진 모습을 봤다.

이후 호흡이 점점 줄어들자 한호경(27·여), 윤선미(32·여) 주무관은 즉각 119에 신고한 뒤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센터의 다른 공무원들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준비하며 시민들을 진정시키는 한편 119구조대원들과 전화를 통해 소통, 현장 상황에 맞춰 대응했다.

그렇게 2-3분이 지나자 ‘푸하’라는 소리와 함께 노인의 의식과 호흡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후 119구급대와 A씨의 자녀 B씨가 도착해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센터 공무원들이 이처럼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광주 남구가 김병내 구청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공직자 6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전문가를 초청,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심정지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심장의 기능이 정지된 현상으로 골든타임 4-5분을 넘기면 뇌세포로 산소 공급이 안돼 손상이 일어난다.

처음 상황을 파악한 한호경 주무관은 “당시 119구급대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될 것 같아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생각에 앞서 몸이 먼저 반응했었다”고 말했다.

윤선미 주무관은 “인터넷이나 강의로도 몇 번 들은 적이 있었지만 상황이 닥쳤을 때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며 “실전 위주의 교육을 듣고 난 후 상황을 본 터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 같았다”며 전했다.

정영두 월산4동장은 “초를 다투는 긴급상황에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침착하게 대응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원활한 행정을 진행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