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 부리는 공연 ‘암표상’ 반드시 근절돼야

2023년 06월 18일(일) 19:47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위축됐던 공연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기존 티켓 값에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외 유명가수 공연의 경우 수백만원까지 얹어 파는 행위가 횡행하면서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온라인 암표 신고 건수는 2020년 359건에서 2021년 785건, 지난해 4천224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행사 티켓 판매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판매·양도하는 티켓 값은 기존 공식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적게는 1-2만원, 로열석에 연속된 자리일 경우 10만원 이상 비쌌다.

더욱이 공연 규모가 클수록 암표상도 담대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엔데믹을 맞아 열리는 해외 유명 가수의 내한 공연 암표 값은 10배 이상 뛰기도 했다. 이는 방역 규제 완화에 이어 지난달 엔데믹 선언까지 공연 공급과 수요 모두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공정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예매처에서도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거래를 찾아내 취소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 적발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예매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과 암표상이 취하는 수익에 비해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 규정 강화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반복 작업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사용한 암표상을 처벌할 수 있는 공연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시행은 내년 3월부터다. 이마저도 매크로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 경우 처벌하지 못한다는 허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에만 한정돼 스포츠·팬미팅 행사 등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다. 아울러 K-POP 위상과 올바른 공연 문화 확립을 위해서라도 암표 척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사법기관에서는 인터넷 암표상 집중 단속 등 선량한 공연예술 소비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는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