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승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 웃는 사람 많아지길” ●한보승 광주 동구 충장주민자치위원 10여년째 남구 소아자매원에 매월 1회 소풍·식사 등 제공 올해 동구 ‘집수리 홍반장’ 통해 전기·변기 교체 재능기부 안태호 기자

2023년 06월 19일(월) 20:13

한보승 광주 동구 충장주민자치위원

“혼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위해 먼저 다가가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주위 사람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 밝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광주 동구 관내 돌봄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한보승(54) 광주 동구 충장동 주민자치위원.

한 위원은 지난 2021년부터 충장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 후배인 김병찬 ㈜유경전력 이사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돌봄 가구를 방문해 화장실 변기, 수도 등을 교체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동구 복지서비스 일환인 ‘소소한 집수리 홍반장’을 통해 어르신들의 주거 불편을 해결하며 충장지역 홍반장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위원은 “집에 수리할 게 있어 사람을 불러 고쳤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직접 수리하기 위해 기술을 배웠다”며 “내가 필요해 배운 기술로 동네 독거 어르신이나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의 재능기부와 봉사는 최근 2-3년 일이 아니다.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10여년 전 딸이 다니던 중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딸과 함께 처음으로 남구 소아자매원에서 장애인 봉사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한 위원은 “솔직히 얘기하면 딸의 봉사 점수가 목표였고, 딸이 졸업하면 그만둬야지 생각했다”며 “그런데 소아자매원 장애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봉사를 할수록 행복과 기쁨이 커져 가족결연까지 맺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웃었다.

한 위원은 매월 한 차례 자매원 입소자들에게 소풍과 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봉사활동에는 한 위원이 봉사를 시작할 당시 같은 이유로 함께 한 7명의 학부모도 동참하고 있다.

한 위원은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봉사활동이 이어질 수 있었다”며 “이같은 끈끈한 유대감 덕분(?)인지 조선대학교 부속중학교 운영위원장을 6년째 맡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한 위원은 봉사와 재능기부를 하면 행복하고 기쁜 일이 훨씬 많지만, 가끔은 힘이 들기도 하다고 전했다. 일부 어르신들이 돈을 받고 하는 행동으로 오해해 험한 말과 하대를 할 때도 종종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위원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 밝은 사회가 돼 웃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주민자치위원과 학교 운영위원장으로서 주민과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묵묵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은 “오는 22일 충장마을 총회가 열린다”며 “많은 주민들이 총회에 참석해 함께 얘기하고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