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 35.2% ↓…코로나 이후 3년여만 최대 감소 ●무협 광주전남본부 ‘5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 전남 10대 품목 부진에 44.3% ‘뚝’…17개 시도 중 최대 광주 대표품목 반도체도 14.2%↓…6개월째 ‘침체 늪’ 양시원 기자

2023년 06월 19일(월) 20:31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액이 3년여만에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올 초부터 수출 실적을 견인해온 자동차·차부품 덕에 선방한 광주와 달리 석유화학산업 의존도가 높은 전남의 경우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 속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 감소율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무역협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5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액은 46억5천만달러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전남 양 지역 모두 수출이 대폭 꺾였던 2020년 4월(-45.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고유가와 수출 호황 속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전남의 수출이 올 들어 난항을 겪으며 역기저효과를 보인 영향이 컸다.

수요 부진 속 지속된 수입단가 하락세에 중량 감소까지 더해지며 수입액도 23.8% 줄어든 43억1천만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광주·전남 무역수지는 3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월(15억3천만달러) 대비 77.1% 줄어들었다. 광주는 8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반면, 전남은 5억2천만달러 적자를 보이며 3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이어나갔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수출 부진이 돋보였다. 지난달 전남의 수출액은 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3% 감소했다. 전남의 수출 감소율은 전국 평균 수출 감소율(-15.2%)을 세 배 가까이 상회하며, 17개 지자체 가운데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전국 수출 규모 8위 전남은 지난해 같은 달만 하더라도 9위 충북과 수출액 차가 26억7천만달러에 달했으나 올해는 7억6천만달러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전국에서 전남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 또한 9.0%에서 5.9%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전남은 상위 10대 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수출 단가 하락과 함께 물동량까지 감소하며 전남 수출 1위 품목인 석유제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무려 46.3%나 줄어들었다. 경유(-50.4%), 제트유(-54.7%), 자동차휘발유(-25.9%)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이 모두 20% 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화학제품 가격 하락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부진 영향에 합성수지(-18.9%), 기타 석유화학제품(-10.5%), 합성고무(-35.4%), 석유화학중간원료(-58.2%) 모두 수출이 고꾸라졌다. 국가별로도 전남 수출 상대국 1위인 중국(-34.0%)를 비롯한 상위 10개 수출국 중 베트남(8.5%)과 벨기에(95.2%)를 제외한 모든 국가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광주의 경우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9% 줄어든 15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판매 호조와 자동차 생산 확대 추세 속 자동차(20.8%), 자동차부품(23.8%), 타이어 등 고무제품(8.3%)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 품목 수출이 모두 선방했다. 자동차 수출은 올해 들어 매달 6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광주 1위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또 다른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냉장고 수출은 각각 14.2%, 19.8% 감소했다. 이중 반도체의 경우 업황 악화 지속, 재고 누적 영향에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