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킬러문항’ 변별력은?…교육계 ‘술렁’ 9월 모평부터 난도 하락 예상…난이도 조절 관건 광주진학부장협의회, 21일 수능 출제 경향 설명 김다이 기자·연합뉴스

2023년 06월 19일(월) 20:47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키로 함에 따라 입시 최일선인 고등학교 교육현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준 킬러 문항’ 출제 등 난도 예측이 잇따르면서 당장 오는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수능 난도가 예년보다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수능의)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교육부 수장으로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그간 논란이 돼 온,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소위 ‘킬러 문항’은 시험의 변별성을 높이는 쉬운 방법이지만, 이는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었다”고 킬러 문항을 직접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 부총리까지 나서 ‘킬러 문항 배제’라는 보다 구체적인 출제 방향을 공언한 셈이다.

때문에 올해 수능은 물론, 수능 직전 난도를 예측할 수 있는 9월6일 예정된 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에서도 킬러 문항은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이 부총리가 ‘적정 난이도’를 언급한 터라 킬러 문항 자리는 ‘준 킬러 문항’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교육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300만명이 가입한 수능 관련 커뮤니티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에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수능 킬러 문항을 없애면 사교육 열풍이 불어올 것이다. 내신, 수시, 면접, 논술 등으로 과도하게 쏠린다”며 “국어영역은 문해력, 독해력을 공부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새로운 글(비문학)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킬러 문항을 안내겠다고 하면 물수능이 될 걸로 보는데, 한 두 문제로 등급이 가려져 억울한 학생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오히려 정시보다 논술 등 사교육 시장을 부추기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킬러 문항’ 배제 발표와 관련해 문의가 잇따르자 광주에서는 광주진학부장협의회가 오는 21일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2024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협의회는 우선 국어, 수학, 영어 과목에 대해 일선 학교 현장과 수험생이 수능을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분석한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수능 난도에 대한 말이 나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출제될 경향이 높은지 진학부장협의회 차원에서 설명할 예정”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하고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다이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