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미래가 아닌 현재의 행복을 지원해야 / 강병길 |
| 2023년 06월 21일(수)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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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청소년수련시설은 839개의 시설이 있다. 이 중 광주지역에는 최근 쌍촌청소년문화의집이 개관하면서 17개의 청소년시설과 2개의 자율공간이 생겨나고 있으며 동구 산수동과 광산구 송정리에 문화의 집이 개소될 예정이다.
“선생님! 집에서 수련관 가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가야 해요. 한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이 수련 시설 담당 선생님들에게 하는 말이다.
청소년활동진흥법 제11조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청소년수련관은 1개 이상 설치 및 운영해야 하며 읍·면·동에는 청소년문화의집은 1개 이상 설치 및 운영해야 한다” 라고 명시돼 있으나 우리 지역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최근 저녁 산책을 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참 대견하구나! 그래도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스포츠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학교 관계자가 와서 “너희 어떻게 들어왔어! 지금은 축구를 할 수 없어 빨리 나가”라는 말을 듣고 참 아이러니했다.
청소년들은 가로등 불빛 아래 컴컴한 운동장에서 축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저녁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고 옆에 체육관에서는 불을 환하게 비추고 배드민턴 경기를 하는 일반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야간에는 혼자 있어 관리가 어렵다. 만약에 아이들이 들어와서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지냐”하면서 오히려 필자에게 핀잔을 줬다.
학교 공간은 본인들이 다니는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야간에 안전을 이유로 청소년들을 학교에서 나가라고 하면 도대체 청소년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요? 그렇다고 청소년활동진흥법에서 정한 문화의집이 동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청소년들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자율공간 2곳(광산구·북구)에서 신청해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소년자율공간을 학교시설에 설치해 청소년지도사가 관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학교에서는 신청하지 않고 자치구에서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학교는 청소년들이 가장 가깝고 친근한 시설이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맞잡고 청소년들의 공간을 확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학교와 지역사회를 배운다면 청소년에 행복한 삶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정책연구원 ‘지역사회 청소년 스포츠 활동 활성화 방안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한 달에 10번 체육활동을 하며 한 번에 평균 1시간 30분을 할애한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의 스포츠 활동이 다양해지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이 학교체육 영역에 한정되기보다는 지역사회 영역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 청소년스포츠 활동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6월3일 청소년총회에서는 ‘청소년의 자율적 의사결정권 보장과 전용공간(단지)조성’을 해달라는 서구청소년참여위원회 김태윤 위원은 학교 정규수업 외에 야간 자율학습 보충학습에 대해 청소년 본인의 의사결정보다는 학교장과 선생님의 의사결정으로 하게 됨에 따라 청소년의 여가 및 취미생활을 즐기는데 제한적이라면서 청소년들이 여가(생일파티, 취미, 스포츠, 오락 등) 보낼 수 있는 청소년 복합문화 전용 단지 정책을 제한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파악해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지원하고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는 힘을 길러주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은 우리에 미래가 아니라 청소년은 현재에 행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