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속에 감춰진 도시의 ‘선과 악’ 희망은 어디에 배상하 작가 개인전, 28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최명진 기자

2023년 06월 22일(목) 20:03

‘The blue city 5’

‘The blue city 4’

‘도시’를 주제로 오랜 시간 천착해온 배상하 작가가 고향인 광주에서 첫번째 개인전 ‘The Blue City’를 개최한다.

오는 28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배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자 2013 파리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갖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그의 초기 ‘도시’ 연작부터 최근작인 ‘The blue city’ 연작까지 총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상경해 중앙대에서 석박사까지 마친 그는 줄곧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다. 그는 1994년 초당대 디자인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다시 고향에 터를 잡게 되고 30여년 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교편을 잡는 동안 여러 활동으로 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퇴직한 이후에야 온전히 작품활동에 집중하게 되면서 비로소 새로운 도시 연작을 펼쳐내게 된 거죠. 이렇게 완성된 결과물을 바탕으로 한 전시를 고향에서 처음 선보이게 돼 기쁩니다.”

그는 서울에서 생활하던 1991년 환상적인 도시 풍경을 상징하는 ‘도시 심포니’ 연작을, 1995년 무안으로 내려와서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도시 이탈’ 연작을 선보이며 인간과 문명, 자연을 테마로 도시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 주제인 ‘the blue city’ 연작은 도시의 양면성, 음과 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현대인들의 삶이 지닌 도시의 다층적인 의미를 보여준다.

“최근작인 ‘blue city’ 연작은 도시의 양면성 그 중에서도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도시가 갖고 있는 암울함에 맞서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표현한 거죠. 이번 전시는 극단적인 리얼리티에서 벗어난 인간성 회복을 주제로 합니다.”

도시의 빛과 그늘을 상징하는 강렬한 패턴의 색채는 마치 환상적인 축제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화면 속 불연속적이고 기이한 형상은 현대인의 삶 속 함께해온 ‘상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는 앞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매체를 이용한 극단적인 리얼리티를 벗어나 추상 회화를 통해 인간성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구상 위주의 광주 화단에서 추상적인 회화로 휴머니티의 회복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미디어 매체 등 매커니즘적인 것보다는 손맛이 들어간 회화로 인간 내면을 드러내고 싶어요.”

한편, 배상하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와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를 졸업했으며, 서울·일본·파리 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