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랜드마크가 부족하다는 외국·외지인 평가

2023년 06월 22일(목) 21:15

광주를 떠올리면 딱히 즐길거리, 볼거리가 없다고 한다. 아시아문화수도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상 관광도시로선 취약한 것이다.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광주시가 마련한 ‘광주의 멋·맛·의’라는 주제의 정책소풍에 참여한 외국인과 외지인들은 광주의 이미지로 5·18민주화운동과 금남로로 상징되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무등산, 맛있는 음식을 꼽았다.

이들은 “정이 많고,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한 도시”라면서도 랜드마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족·친구가 광주를 찾았을 때 소개할 체험 공간, 복합쇼핑몰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맛의 본고장이면서 요리가 훌륭한 식당에 부여하는 미슐랭 조차 없다거나, 장기간 머물 숙소나 랜드마크로 여겨질 만한 관광지 부재를 꼬집었다. 한글만 있는 음식점 메뉴판·행사 포스터, 관광지·관공서 방문 시 영어 설명도 개선사항으로 진단했다.

광주와 전라도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홍보대사이자 관광자원이 될 외국·외지인이 많지만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정책소풍은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시민·전문가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정책소풍은 외국인·외지인의 시선에서 광주를 성찰해보는 유익한 기회였다.

광주는 대중교통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고, 외국인에 큰 편견이 없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인권·평화의 도시답게 다름은 있어도 차별은 없는 모두가 살기 좋은 포용행정에 적극 힘쓴 결과다. 그치만 광주는 의외로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사실 그동안 드러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선 8기 1년을 모멘텀 삼아 새로운 광주로 거듭났으면 한다.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과 외지인들의 제안을 새기길 바란다. 요즘 트렌드인 스토리텔링 등으로 산재한 문화·관광·역사자원을 널리 알려야 한다. 시민은 물론 방문객이 누릴 수 있는 체험 즐길거리도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정 많고 친절한 광주다.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