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2023년 06월 25일(일) 19:37

▲흙에서=송만철 저자

전남 보성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송만철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신산스러운 농촌의 삶을 전라도 입말로 생생하게 그려온 시인의 그동안 행보는 여전하지만, 이번 시집에서는 흙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뭇 생명들의 몸짓을 있는 그대로 감각화한 시편들이 새로운 특장으로 다가온다.

시인도 이제 이순을 지난 것이다.

21세기 농촌의 피폐한 현실을 증언하고 문명과 위정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견지해온 시인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자연과 우주 앞에 겸허히 서 있다.

/문학들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해인 저자

이해인 수녀의 새로운 산문집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 출간됐다.

수도자이자 시인으로 반세기 넘게 사랑을 실천했던 그가 이번에는 인생의 열 가지 화두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다.

그는 그간 기도와 시에서 긴요하게 다뤄온 가치와 개념들을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이라는 열 개의 키워드로 분류했다.

각 장은 삶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이 수녀의 시와 산문으로 구성돼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산문들은 간결하면서도 긴 시간 응축된 통찰과 지혜가 배어난다.

그는 범사에 감사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서로 나누고 베푸는 삶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한편, ‘죽음’에 관해서도 더욱 깊어진 사유를 들려준다.

/마음산책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 외 5인 지음

이 책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 2022년 10·29 참사까지 사회적 재난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상황에서 어린이의 관점에서 안전 문제를 바라보며,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

‘어린이 해방 선언’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책은 화학 물질 안전, 어린이 생활용품 안전, 교통안전, 직업 안전, 응급 처치 등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 다섯 명과 나눈 생생한 대담을 통해 알려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본다.

/철수와영희



▲도시 오목눈이 성장기=오영조 저자

정확한 눈과 애틋한 마음으로 쓴 오목눈이 관찰 일지 ‘도시 오목눈이 성장기’가 출간됐다.

도시 공원에서 살아가는 오목눈이를 4년 동안 꾸준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책이다.

오목눈이는 그저 앙증맞은 새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비슷하게 아등바등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사랑스러운 생김새나 용감무쌍한 순간만을 들어 오목눈이를 특별한 존재처럼 예찬하지 않는다.

세세하게 살핀 생태를 가감 없이 전달하며 이 작은 이웃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삶을 응원한다.

/자연과생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