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광주 동구아카데미 강연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 50살에 오토바이·방송 출연·중식 창업 등 끝없는 도전 “좋아하는 일 도전·실천하면서 더 나은 인생 살아가길” 안태호 기자

2023년 06월 25일(일) 19:51

“언제든 꿈에 도전하세요! 행복을 쟁취하는 데는 반드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23일 광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구 아카데미 제263강에서 신계숙(59·사진)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교수가 ‘도전하는 기쁨 신나는 인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신 교수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 교수는 “지천명이 되니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주저앉지 않기 위해 그때부터 새로운 도전들을 시작했다”며 자신의 인생 도전을 토대로 강의의 시작을 열었다.

신 교수의 첫 번째 도전은 방송이었다.

지난 2020년 EBS 장수 프로그램인 ‘세계 테마기행’의 ‘꽃중년 길을 나서다-중국, 타이완’편에 출연, 중국 남부에서 시작해 대만까지 이어지는 촬영 현장에서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했다.

만나는 현지인마다 언니, 동생을 맺으며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다 보니 세계 테마기행 신 교수 출연편은 그해 처음으로 EBS 전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신 교수는 “시청률이 높게 나오니까 미식 여행을 다니자는 제안이 왔다”며 “그런데 이미 최불암, 김영철, 허영만씨 등이 미식 프로그램을 하고 있을 터라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야겠다고 마음 먹고 프로그램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 교수가 오토바이에 도전한 건 3년 전이었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갱년기 증상 중 하나인 몸이 화끈 달아오는 증상이 발현돼 시원한 바람을 쐐며 이를 없애보자고 배우게 됐다.

신 교수는 EBS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휩쓸며 구석구석 숨겨진 맛과 이야기를 라이프 스타일로 소개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신 교수의 또다른 도전은 식당 개업이었다.

중식당은 신 교수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신 교수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는 교수의 겸직을 금하고 있었다. 이에 신 교수는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설득하고 제안해 2021년부터 대학 정책이 변경됐다.

신 교수는 “지금은 학교가 학생들을 모집해야 하는 시대이고, 외식 관련 전공자들에게 창업하라고 가르치려면 교수가 직접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총장을 설득했다”고 웃었다.

그렇게 학교에서 가까운 대학로에 ‘계향각’이라는 이름으로 중식당을 열었고, 배화여자대학교 1호 창업 교수가 됐다.

신 교수는 “계향각 대표 메뉴인 동파육에서 팔보오리까지 직접 손질, 조리하기 때문에 예약이 많을 때면 새벽에 출근한다”며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메뉴를 줄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일부러 시간 내서 오는 분들과 ‘너무 잘 먹었어요’, ‘진짜 최고네요’ 등의 말을 들으면 없던 힘이 불끈 솟아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 교수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이 50이 넘어 도전하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살다 보니 여러분께 사랑받는 것 같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도전을 두려워 말고 실천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며 “다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한편 신계숙 교수는 단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학 석·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 ‘중국요리기행’ 등이 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