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유통 안정화에 전남도 모든 역량 동원해야

2023년 06월 25일(일) 19:51

천일염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산지인 신안군의 올해 4-5월 강수일수가 22일로 평년(15.6일)보다 많아 생산량이 줄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소비자 수요가 늘어 일시적 공급 지연이 빚어진 것이다. 일부 가공·유통업계의 사재기로 정상적 거래 시스템이 무너지고 가격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 실제로 20kg 기준 산지가격은 6월 3째주 2만3천500원으로 2021년 1만3천838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마트에도 소금이 동나는 상황이다. 온라인에서 직거래가 이뤄지며 ‘짠테크’라는 신조어도 등장하는 실정이다. 전남도가 긴급히 유통 및 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재고량 12만t을 본격 출하하고 햇소금을 충분히 확보해 주요 판매처 거점별 운반 차량을 지원하며 9월 말 종료되는 생산 시기도 10월까지 연장해 4만t을 증산할 계획이다. 또 농·수협과 대형 소비처 등을 통한 계통 판매로 수급 조절에 나선다.

예상치 못한 품귀 사태다.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합리적으로 천일염을 구매할 수 있다.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들은 물량은 충분하니, 여유를 가지고 적정 가격에 적기에 구매해야 한다. 생산자도 안전한 소금 생산을 위해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실질 조치를 해야 한다. 신뢰할 만한 정확한 정보부터 제공해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매점매석, 원산지 둔갑 등 불법행위를 엄중 단속하고 염전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강화해야 한다.

전남도는 7월 이후 햇소금 출하와 함께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5대 갯벌에서 생산되는 전남산 천일염은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도는 올해 친환경 염전 바닥재 개선 사업에 47억, 취배수용 배관 설치 4억, 친환경 포장재 7억, 생산시설 자동화 장비 보급 5종에 32억원을 지원한다. 생산 시설의 위생 관리 및 현대화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퇴색해선 안 된다. 책임감을 가지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