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해소 실질 방안 찾기를

2023년 06월 25일(일) 19:51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은 광주도 예외가 아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3차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6명, 조선대병원 3명, 광주기독병원 3명이었다. 전남대병원은 올해 2명을 충원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아동·중소병원들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인력을 축소하거나 소아과목 진료를 포기하는 실정이다.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의 영향이 있지만 코로나19 3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질환이 확연하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명과 관련된 리스크가 큰 진료과를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숙아나 중환자실의 신생아를 돌보고, 소아 응급실 병동, 산부인과와 동시에 당직을 서야 하는 시스템 등으로 필수의료과는 외면받기 일쑤다. 광주의 경우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부분이 정년을 앞두고 있지만 비게 될 자리를 채우지 못해 정년을 연장하는 사례도 다수라고 한다. 현재도 3차 기관에서 지역에서 가능한 수술까지 수도권으로 보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10년 후면 중증도 치료가 아예 불가능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할 경우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다행스럽게 광주 첫 공공심야어린이병원에 기독병원이 선정돼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광주시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이어지는 완결적 어린이 안심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진료 시작을 한참이나 앞둔 시간에도 대기석은 만석이다. 회사에 반차까지 내고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태부족이지만 전공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 아픈 아이를 안고 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