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일신방직터 ‘복합쇼핑몰’ 개발 협상 순항 광주시·휴먼스홀딩스, ‘공공기여 계획·협상’ 내달 마무리 ‘더현대 광주’·호텔·아파트·공장 시설물 보존 등 구체화 박선강 기자

2023년 06월 25일(일) 20:26

전남·일신방직 부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광주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인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대한 광주시와 사업자 측의 개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더현대 광주’와 49층 규모의 특급호텔, 4천여세대 공동주택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인 공장 시설물 개발 계획 등이 구체화 되면서 복합쇼핑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와의 ‘공공기여 계획 및 협상’을 오는 7월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공기여는 사업자가 토지를 개발할 때 용지를 변경하는 등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 절반(40-60%) 가량을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는 현재 일반 공업 지역이다. 이를 일반 상업, 준주거, 2종 일반주거, 자연 녹지 등으로 변경하고 사업자는 땅값 상승 분의 일부를 현금 또는 도로, 공원, 주차장, 건물 등 기반 시설로 내놓게 된다.

현재 광주시와 사업자가 각각 추첨을 통해 결정한 2곳 기관에서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다. 감정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고한 대형 감정평가법인 중 광주시에 지회 소재지를 둔 곳을 선정했다.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공공기여 규모와 형태가 결정되면 협상은 마무리되지만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상승 예상액 대비 기여 비율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개발 계획도 일부 조정하고 구체화됐다.

전체 개발 부지 29만6천340㎡(8만9천642평)에는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300실 규모의 49층 호텔, 아파트 4천186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객실은 50실 늘었으며 아파트는 500여세대 줄었다.

호텔이 들어설 ‘랜드마크 타워’는 전체 부지 개발 국제 설계 공모에 당선된 덴마크의 어반 에이전시에 설계권이 주어졌다.

어반 에이전시의 ‘모두를 위한 도시(City For All)’는 환경·경제·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 생활 기반에 접근할 수 있는 ‘15분 도시’라는 새로운 도시계획 개념을 적극 반영했다.

근대문화유산인 공장 시설물 보존 대상도 기존 14개에서 1개 늘어난 15개로 정해졌다. 화력발전소, 보일러실(2개), 물탱크 등 해방 이전 시설물 4개는 원형 보존하고 해방 이후 건립된 공장, 기숙사 등 나머지 11개는 시설별로 원형·일부·이전 보존한다.

공공기여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와 협상이 끝나면 도시계획·건축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구단위 계획 수립, 의견 청취, 환경·교통·재해 영향 평가 등 행정절차로 넘어간다.

광주시는 토지 용도를 변경한 지구단위 계획이 고시되고 건축 인허가 등 과정이 내년 6월까지 마무리되면 2024년 말 착공하고 3년 뒤인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1930년대 일본의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뿌리로 일제 수탈의 아픔과 함께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근현대 시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