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넘어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 되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멘토링프로그램 ‘10 프로젝트’ 캠프 지역 내 CEO·보호대상아동 멘토·멘티 연계·공감 목표 공유·대인관계 확장…“자립지지체계 강화” 주성학 기자

2023년 06월 25일(일) 20:26

24일 곡성군 옥과면 심청한옥마을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멘토링 프로그램 중 하나인 ‘너와 나의 연결고리 10 프로젝트’ 캠프에 참가한 멘토와 멘티가 모여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저처럼 꿈을 가진 아동들이 희망을 펼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4일 오전 10시께 곡성군 오곡면 곡성심청한옥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보호대상아동 자립지지체계 강화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중 하나인 ‘너와 나의 연결고리 10 프로젝트’ 캠프에 참가한 멘토·멘티 20여명과 관계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소식을 전했다.

이번 캠프는 지역 내 CEO인 멘토와 보호대상아동 멘티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대인관계 확장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행사는 총 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고 캠프에 참가한 이들은 테이프 놀이, 만나서 반가워, 촛불모임 등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 내부에는 놀이 프로그램 소품을 비롯해 빵, 음료, 간식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됐고 한쪽에서는 멘토와 멘티가 모여 카드게임 및 손축구(?)를 즐기는데 한창이었다.

프로그램 시작 시간이 되자 인원들은 원형으로 준비된 의자에 앉아 각자 자신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박수로 환영했고, 몇몇 멘티와 멘토는 아직 어색한지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후 각 멘토와 멘티는 가위바위보를 하며 상대방의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는 테이프 놀이를 했다. 현장은 ‘가위바위보’ 소리로 가득찼고, 서로의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어 ‘사람을 찾습니다’, ‘뻐꾸기 둥지 틀기’ 등 프로그램이 하나 둘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은 어색함을 잊은 듯 능숙하게 대화했다.

또 ‘만나서 반가워’ 프로그램에서는 각 멘토·멘티들이 33개의 질문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한 멘토와 멘티는 ‘일상생활에서 주고받기 어려운 대화를 나눈 시간이 됐다’, ‘멘토가 말하기 힘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줘서 저를 믿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밝혔다.

김민주(19·여)양은 “설레는 마음으로 캠프에 참가했고, 이렇게 다같이 웃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며 “저의 목표를 떠나서 힘들 때면 고민 상담해 주는 멘토가 있어 기쁘고 저처럼 꿈을 가진 아동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꿈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멘토 임정은(33·여) 헬로까눌레 대표는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동들이 어른들을 의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단순 봉사가 아니라 멘티인 아동들과 언니·누나처럼 서로 모여 알아가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서로의 초상화를 그리며 누구인지 맞추는 협동 초상화 프로그램과 촛불 모임을 통해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해성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과장은 “올해 첫 시작하는 ‘10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대상아동이 지역 내 CEO에게 심리·경제적 지원과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멘티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대인관계 확장을 통해 아동들의 자립지지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