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각장 공모 예상 밖 흥행, 혐오시설은 옛말

2023년 06월 26일(월) 19:57

광주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몸값이 더 높아졌다. 입지 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6곳이나 신청한 것이다. 서구 2곳, 동·남·북·광산구 각각 1곳 등 모든 자치구를 망라해 개인·법인·단체가 공모에 참여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이다. 혐오시설이라는 오명을 벗고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천억원 이상의 지역발전 지원금이 우선 매력적이다. 주변지역 주민을 위한 600-800억원 규모의 편익시설, 300억의 숙원 사업, 그리고 해당 자치구 교부금 200억원을 망라한다. 광주시는 수용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아 홍보 영상 송출, 시민 대상 오픈형 용역 보고회, 타지 선진시설 견학 등을 실시해왔다. 오염 물질은 최소화하고 에너지 활용은 극대화한 유인 전략도 적중했다. 최적 연소를 통한 다이옥신 억제, 대기오염물질 방지 시설 3-4단계 처리, 굴뚝원격감시체계 도입 등이 그것이다.

폐기물관리법 개정으로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광주 소각장은 3천240억원을 들여 6만6천㎡ 대지에 650t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2029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광주시는 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 동의, 면적 등 공모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타당성 조사, 전략환경 영향 평가 등을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 이례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만큼 공정한 심사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광주는 2016년 12월 상무 소각장 폐쇄 후 생활 쓰레기는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 매립되거나 나주 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로 보내지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은 친환경적 조성은 기본이고 문화·체육시설, 산책로 등을 함께 만들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다. 주민 휴식처는 물론 관광효과와 더불어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복합 여가공간으로 가치를 키우고 있다. 과거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행정력의 누수 또한 심각했던 기피시설로 지리한 갈등이 예사였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다른 지역보다 선진화되고 독창적인 명소로 벤치마킹 대상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