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광주·전남에 ‘신당 바람’ 불까 양향자 추진 ‘한국의 희망’ 창당 준비위 발족 이정미 “노동세력·기후정치·로컬파티와 연대” 금태섭, 김종인 손잡고 9월 신당창당 공식화 박지원 “조국, 신당창당·광주출마…두고 보라” 김진수 기자

2023년 06월 26일(월) 20:45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22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신당 창당’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신당 창당’ 바람은 네 갈래 정도로 나눠 불고 있다. 지역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강세를 여전히 인정하면서도 향후 등장할 신당의 파괴력과 가능성, 그리고 한계에 대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장 광주 서구을에 지역구를 둔 양향자 국회의원(무소속)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의 희망’이란 이름의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양 의원은 이날 창당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며 “진영 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낡고 비효율적인 정치를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 정치’로, 그들만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꾸는 실용적 ‘생활 정치’로 건너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희망’ 측은 “양향자 의원, 최진석 KAIST AI대학원 교수, 최연혁 한국의희망 정치학교 교장(현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임형규 전 SK 그룹 부회장을 주축으로 과학기술·철학·정치학·문화예술·법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1천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며 “이 중 40대까지의 청년 발기인 비중이 58%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제3지대론을 가장 먼저 띄웠던 금태섭 전 의원도 오는 9월 준비작업을 거쳐 연내 창당할 계획이다.

특히 금 전 의원은 정치권 최고의 책사로 인정받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데, 호남 쪽에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금 전 의원 측은 이날 광주 출신으로 현직 편의점 점주이자 작가인 곽대중(48)씨를 대변인으로 첫 영입했다. 곽씨는 전남대 31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앞서 지난 25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의당의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를 향해야 한다”며 “특히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정치세력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통합세력에 대해서는 “기존 노동조합이 보다 폭넓은 사회 연대의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는 노동세력, 녹색당을 포함 기후정치 세력,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로컬파티와 같은 분들”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 정가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신당 창당과 광주 출마설도 등장했다. 이는 지난 16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처음 제기한 이후 민주당 측의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일축에도 불구하고 더욱 퍼져가는 양상이다.

박 전 원장은 당시 “조 전 장관이 민주당을 택하지 않고 무소속 또는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팬덤 정서가 강한 광주에서 출마할 것”이라며 “두고 보라”고 장담했었다.

지역에서는 각각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어떤 방향으로 이합집산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선거판에 미칠 영향력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대선 주자급 거물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예컨대 향후 신당 창당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이 이낙연 전 총리와 결합할 경우 얼마든지 대선주자급 인물이 ‘간판’으로 나설 수 있다는 가설도 등장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