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서 ‘불법 촬영’ 50대 檢 송치 승객·기사·경찰 협력…경찰청, 검거영상 공개에 조회수 6만회↑ 안재영 기자

2023년 06월 26일(월) 20:46

시내버스에서 다른 승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50대가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최근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시29분께 광주 한 시내버스 안에서 다른 승객의 신체를 몰래 찍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이같은 행동을 목격한 시민은 곧바로 광주경찰청 상황실에 112 문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신고자와 문자로 대화하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노선을 따라 버스가 정차할 정류장에 순찰차를 대기시켰다.

그러는 사이 신고자는 A씨가 수상함을 느끼고 달아나지 않도록 버스 기사에게 신고 사실을 알렸다.

버스 기사는 경찰이 대기 중인 정류장에 정차하자 ‘신고한 버스가 맞다’고 손을 번쩍 들며 신호를 줬다. 이에 경찰은 즉각 버스에 탑승했고, 신고자는 손가락으로 A씨의 위치를 알렸다.

경찰을 보고 A씨는 범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찍은 사진을 지우려 하고 다른 휴대전화를 내려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지만 경찰의 예리한 눈썰미에 결국 불법 촬영물이 든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청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A씨의 검거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6만회를 돌파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