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무단횡단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광주 남구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작년부터 안전행동 요령·보행 방법 등 방문 교육 노인복지관서 65세 이상 80여명 주의 의무 숙지 주성학 기자

2023년 06월 26일(월) 20:46

26일 오전 광주 남구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80여명과 관계자들이 남구 공공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 교육’ 강의를 듣고 있다./주성학 기자

“어르신, 무단횡단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몸이 좋지 않으시면 운전대도 잡지 말아주세요!”

26일 오전 광주 남구노인복지관. 남구 공공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어르신 80여명과 관계자들로 강의실이 북적였다.

남구는 지난해부터 교통 안전 취약계층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신체 기능 변화에 따른 안전행동 요령 및 올바른 교통 문화·보행 방법을 교육하기 위해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안전한 보행 학습, 위험구간 대처요령, 운전면허 자진 반납 시책 홍보, 시청각 교육 통한 교통안전 수칙 배부 순으로 진행됐다.

강명임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강사는 강의에 앞서 참여 어르신들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장의 어르신들은 ‘아이고 시원하다’, ‘한 번 더 합시다’ 등의 얘기를 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강 강사는 “일하는 노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사고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토대로 안전 대비의 중요성과 무단횡단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보행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운전자와 상관없다’는 대전지방법원의 판례를 통해 길을 건널 때 스스로 주의해야 하는 교통안전에 대해 강조했다.

강 강사는 또 드라마 한 장면을 보여주며 “노인 스스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계단 걷기 ▲달리기 ▲노래 부르기 등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강사는 “안전행동은 아침에 기상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며 “자신의 상태를 명확하게 알고 항상 주위 환경을 살피며 안전에 유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강산애(66·여)씨는 “강의를 듣고 내 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며 “또 안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옥균 남구청 교통행정팀장은 “남구는 매년 증가하는 노인 교통사고에 대비해 고령자를 직접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사고예방과 안전에 대비하고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의 기회가 될 수 있게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 광주시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해마다 1천건이 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도 2020년 6명, 2021년 8명, 2022년 17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