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가능성 확인한 남도고택 체험 프로그램

2023년 06월 27일(화) 19:59

전남도 명예·홍보대사 신카이 미야코와 함께 하는 약선요리 투어에 참여한 일본 생활협동조합 회원 20명은 최근 보성 강골마을 열화정을 방문했다. 이들은 전남 3대 명품고택 중 하나인 이진래 고택과 국가민속문화재인 열화정, 보성의 대표 특산물 녹차와 문화예술을 결합한 특별한 프로그램에서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을 선물받았다.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은 남도고택 사업의 취지와 열화정의 수려한 경관에 어울리는 콘텐츠로 다도체험과 한국 전통공연을 준비했다. 이순신 장군이 보성에서 즐겨 마셨다는 일화를 지닌 양산항가의 떡차와 정갈한 다식은 입맛을 사로잡았고 민요와 판굿, 죽방울놀리기와 버나돌리기 등 전통문화는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숨은 명소인 고택과 오랜 시간 이어진 종가문화를 관광과 연계해 널리 알리는 사업이 흥행 가능성을 새삼 확인했다.

종가문화는 모든 문화유산의 종합성을 지니고 있다. 지역사와 생활사를 아우르며 선조들의 삶의 정신과 문화가 서렸다.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호국과 충절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대로 전승된 종가음식은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하는 의미가 담겼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다. 전남이 종가의 중심지다.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핵심으로 종가회가 구성, 운영되고 있다. 도내 130개 현황 보고서 발간, 고택 체험, 종가 종택 보수 정비 등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및 세계화를 위한 준비는 척척 진행되고 있다.

일본 관광객에게 선보인 남도고택 체험이 만족도가 높았다. 종가의 역사, 법도와 예절, 음식·종택의 진수를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K-컬처 특화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 경쟁력이 충분하다. 전남도는 종가와 협업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뜻깊은 작업이다. 일상 속에서 색다른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의 욕구를 충분히 자극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마케팅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