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의사협회장 “전남권 의대 신설 논의해 볼 것” ‘기존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엔 “공식 입장 아냐” 답보 상태 빠진 전남권 의대 문제 돌파구 주목 蘇 “의대 신설해 순천·목포에 각각 캠퍼스 설치” 김진수 기자

2023년 06월 28일(수) 20:13

의사정원 확대의 실질적 권한을 가진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기존)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은 (의사협회의)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며 “전남권에 의과대학이 신설될 수 있도록 의사협회 지도부와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의사 증원 문제와 관련 ▲기존 의과대학 정원 확대 ▲새로운 의과대학 신설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의사협회장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존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한데 이어, ‘의대 신설 문제’를 의사협회 차원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밝힘에 따라 답보 상태에 빠진 전남권 의대 신설 문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28일 “지난 26일 법사위 간사 선임 축하 인사 겸 현안 법안 설명 차 방문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과 의료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이 회장에게 전남권 의과대학을 신설해 순천과 목포에 의대 캠퍼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필수(61) 의사협회장은 여수 출신으로 광주 서석고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해 전남지역 의료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소 의원은 이날 이 회장으로부터 실손보험 간소화 등 의료 관련 법안 2건과 관련한 의사협회의 의견을 경청하고 협조할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소 의원은 이 회장에게 전남의 열악한 의료 현실과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소 의원은 “기존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아닌 의대신설에 의한 의사 증원 방안이 국민들에게 더 필요하다”며 “의사 정원 확대의 실질적 권한을 가진 대한의사협회장으로서 전남권 순천·목포에 의과대학이 신설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소 의원이 지난해 8월 발의한 ‘의과대학 신설법안’은 전남도내 1개 의과대학 면허를 받아 ▲동부(순천)와 ▲서부(목포) 권역에 각각 캠퍼스를 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의료 수요 특성이 다른 동·서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내용이란 점에서 전남 동·서부가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소 의원은 이날 “이필수 회장은 전남 출신으로 누구보다 전남의 심각한 의료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의사 정원 증원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 중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국민의 건강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필수 회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의사 증원 내용(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며 “소 의원이 이야기한 내용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으며 의사협회 지도자들과도 한 번 이야기해보겠다”고 답했다./김진수 기자